1910년 장인목의 아들 장두훈(張斗壎)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장승택(張升澤)의 서문, 권말에 장두훈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판본. 인동장씨 종가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 시 82수, 권2에 서(書) 56편, 권3에 제문 14편, 애사 1편, 서(序) 3편, 통문(通文) 5편, 장(狀) 1편, 권4에 부록으로 가장(家狀)·행장·묘갈명·만장·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시에는 도학적인 내용을 읊은 것이 많은데, 극기복례(克己復禮)의 태도와 유학자의 내면세계를 담백하고 간결하게 묘사하였다. 서(書)는 대개 당대의 유학자 및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로, 서로의 학문 정진을 격려하면서 한편으로 은사(隱士)의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드러내었다.
잡저의 「가훈(家訓)」은 『소학』과 사마광(司馬光)의 「거가잡의(居家雜儀)」 중에서 효(孝)를 중심으로 한 삼강오륜의 요점을 발췌한 것이다. 「독서수록(讀書隨錄)」은 심성론과 이기설의 관계 등 성리학 전반에 걸쳐 약술한 것이고, 「소학의의답문(小學疑義答問)」은 초학자를 위해 『소학』 중 의심스러운 대목을 상세하게 해석한 글이다.
「통향중문(通鄕中文)」은 기존의 유교를 새로운 시대 상황에 맞게 응용하고, 미풍양속을 진작시키자는 내용이다. 「향약소통유(鄕約所通諭)」는 복잡한 이론보다 일반 백성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향약으로 미풍양속을 보존하자는 내용이다.
「정방백장(呈方伯狀)」에서는 구황(救荒) 정책에 있어 형식적이며 경직되어 있는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고, 실제로 백성을 위해서는 세금을 감면해야 한다고 하면서 당시 지방관들의 무능과 착취, 이에 따른 백성들의 고충과 유민으로의 전락 상황 등을 폭로하였다. 조선 말 격동기의 사회 문제에 대해 기존의 유학적 가치를 탄력성 있게 적용함으로써 극복하려 하였던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