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장석진(張錫軫, 1841~1885)의 자는 여경(汝經), 호는 상재(常齋), 본관은 인동(仁同)이며, 부친은 장예원(張禮源), 모친은 김해김씨(金海金氏) 김종률(金宗律)의 딸이다. 홍이우(洪理禹) · 홍이호(洪理鎬) 형제와 조병덕(趙秉悳) · 임헌회(任憲晦)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경서(經書)를 비롯해 성리서(性理書)는 물론 수학(數學)과 천문학 등까지 두루 섭렵했다. 학문적으로 교유한 대표 인물로는 전우(田愚) · 김기면(金基勉) · 김병섭(金秉燮) · 안교익(安敎翼) · 한서교(韓序敎) 등이 있다.
편자는 김병섭과 저자의 조카 장익섭(張翼涉)이다.
김병섭과 저자의 조카 장익섭이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책 끝에 전우의 발문이 있다.
권1은 시 33수, 권2∼4는 서(書) 59편, 잡저 5편, 권5·6은 서(序) 18편, 기(記) 6편, 설(說) 3편, 사(辭) 1편, 잠(箴) 1편, 명(銘) 1편, 묘갈명 4편, 묘표 1편, 유사 1편, 행록 2편, 전(傳) 3편, 권7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 가운데 「감증거숙제생시(感贈居塾諸生詩)」는 5언 100구로 된 장시로, 서당의 학생들에게 준 교훈적인 내용의 시이다. 「오성행이십팔수가(五星行二十八宿歌)」는 금 · 목 · 수 · 화 · 토 5성과 각 · 항 · 저 · 방 등 28수의 천문상의 관계를 암기하기 쉽도록 칠언시로 쓴 것이다. 이밖에도 색다른 시가 보인다.
서(書) 가운데 스승인 임헌회, 홍이우 등과 주고받은 편지에는 맹자 등의 문구를 들어 심성설(心性說)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에 관한 내용과 복제(服制) 등 상례에 관한 문목이 많다. 저자와 교유한 김만수(金萬壽), 조명희(趙明熙), 안교익 등과 주고받은 편지에는 스승 임헌회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 등이 있다. 전우와는 세상이 어지러워질수록 오도(吾道)를 더욱 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내용 등을 주고받았다.
「계혹인목족지의(戒或人睦族之誼)」는 친족 간의 우의를 두텁게 할 것을 지시한 글이다. 「이마두역법우어당우변(利瑪竇曆法優於唐虞辨)」은 마테오 리치(利瑪竇)가 서양에서 들여온 태양력이 태음력보다 우수하다고 하는 것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태음력의 우수함을 입증하려는 글이다.
기 가운데 「삼단비기(杉壇碑記)」는 성혼(成渾)과 이이(李珥)의 문묘사건과 삼(杉)나무와의 관계를 문학적으로 다룬 것이다.
설 가운데 「착기설(捉機說)」은 인간의 욕심을 경계한 글로, 작은 이익 때문에 대사를 망치는 인간을 콩알 하나 때문에 생명을 버리는 꿩에 비유해 풍자하였다. 이밖에 유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야소교(耶蘇敎)를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정척사설(衛正斥邪說)」과 교육의 지표를 밝힌 「단서(丹書)」가 있다.
묘갈명으로는 절충장군 손응주(孫鷹周)에 대한 「절충장군손공묘갈명(折衝將軍孫公墓碣銘)」을 비롯해 저자의 7대 조모(祖母)인 유인(孺人) 신창맹씨(新昌孟氏), 김진규(金瑨奎) 등에 대한 것이 있다.
묘표에는 저자의 조부 장학옹(張鶴翁)에 대한 「조고학생공묘표(祖考學生公墓表)」가 있다.
제문 가운데에는 저자의 스승인 조병덕과 홍이우를 제한 것 등이 있다.
부록에는 한서교(韓序敎)가 찬한 행장, 김준영(金駿榮)이 찬한 묘갈명, 안교익(安敎翼)이 제한 제문 2편, 장택호(張宅鎬) · 김기면(金基勉) · 김재학(金在學) · 한회선(韓晦善) · 임석영(林奭榮)이 제한 제문이 각 1편씩 있다.
저자는 조선 후기부터 개항기의 성리학자로 임헌회 등과의 사승 관계 및 전우 등과의 교유 관계를 통해 당대의 주요 학문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과 성리학적 역학(曆學)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