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릿골의 신화 (싸릿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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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릿골의 설화 / 선우휘
싸릿골의 설화 / 선우휘
현대문학
작품
선우 휘(鮮于煇)가 지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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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선우 휘(鮮于煇)가 지은 장편소설.
내용

선우 휘(鮮于煇)가 지은 장편소설. 1963년 ≪신세계 新世界≫8·9월호에 발표되었고, 1972년 삼성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38선 부근의 싸릿골이라는 마을을 무대로 하여 낙오한 국군 병사와 마을 주민들의 인정과 의리, 그리고 위난을 견디는 지혜를 다소 환상적인 기법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950년 6월말 경기도의 외진 산골인 싸릿골 뒷산에 김 소위(金少尉)를 포함한 9명의 국군이 모습을 나타낸다. 그들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공격해 내려간 후, 적의 후방에 남겨진 낙오병들이다. 김 소위는 그곳에서 부하들에게 살길을 찾아 각자 헤어지자고 한다. 그러던 중 싸릿골에 사는 강 노인을 만나, 김 소위는 그에게 부하들의 생명을 의탁한다.

강 노인은 일제하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던 기개 있는 사람이다. 그는 낙오병들을 마을로 데리고 내려와서 형편이 닿는 집에 한 사람씩 머물게 해준다. 그러나 김 소위는 부대를 찾아가야겠다고 하여 단신으로 떠난다. 낙오병들은 군복을 벗고 각각 암자의 상좌, 머슴, 일꾼, 야학선생, 눈먼 노파의 일가 등으로 신분을 바꾸어 싸릿골에 머물게 된다.

이러한 계획은 강 노인과 그를 흠모하여 싸릿골에 머물며 야학 일을 돕고 있던 경수(京洙)라는 총명한 청년이 싸릿골 원로 노인들의 협조를 얻어 적절히 진행시킨다. 읍내에 인민군이 들어오고 뒤이어 싸릿골에도 따발총을 멘 사내가 나타난다. 그는 표문원이란 인물로 몇 년 전, 싸릿골에서 좌익운동을 한다고 설쳐대다가 마을사람들이 동조해주지 않아 슬며시 사라졌었다.

다시 돌아온 표문원은 마을일을 주도하며 상투적인 선전문구들을 늘어놓다가, 9월이 되자 의용군에 지원하라고 마을 청년들을 닦달한다. 강 노인을 위시한 노인들은 이에 관하여 숙의를 거듭하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국군 낙오병이 의용군에 지원해야 되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이 출발하는 날 자원하다시피 한 이들 대신 표문원은 다른 청년들을 지명한다.

한편, 부대를 찾아 남하한 김 소위는 구사일생으로 국군을 만난다. 대전으로 간 그는 정보부에 근무하는 동기생 이 소위를 만나 공작대에 참가하기로 하고 훈련을 받는다. 훈련을 마친 김 소위는 싸릿골 산너머 철교를 폭파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싸릿골로 침투한 후, 마을에 머물러 있던 병사들의 도움으로 이를 완수한다.

인천상륙작전이 개시되고 인민군은 도망친다. 국군 병사들은 모두 숨겨두었던 총을 들고 읍으로 떠난다. 뒤이어 의용군으로 잡혀갔던 마을 청년들도 중도에서 탈출하여 모두 무사히 돌아온다. 인민군의 남침 이후 백여 일 동안 점령당하였던 마을은 이렇게 해서 어느 누구의 피도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싸릿골의 신화를 만들어낸다.

이 소설은 다소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플롯으로 엮어졌다. 사건들에 보이는 우연성의 남발로 싸릿골이 이룩한 신화가 작위적 조작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가치를 갖는 것은,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을 통하여 동족간의 비극을 일깨워주고 인정과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상황극복의 제시와 위기관리에 대한 인간의 혜지(慧智)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민족문학의 길』(구중서, 새밭, 1979)
『실천시대의 문학』(김병걸, 실천문학사, 1984)
「역사와 행동-선우휘(鮮于煇)의 작품세계-」(염무웅, 『한국문학전집』 12, 태극출판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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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윤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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