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1635년(인조 13) 아들 방(昉)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장유(張維)·김상헌(金尙憲)의 서문과 권말에 방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는 시 279수, 권3은 서(序) 2편, 발(跋) 2편, 기(記)·부(賦)·상량문·비명·묘갈명 각 1편, 제문 2편, 후어(後語) 4편, 차자(箚子) 5편, 서(書) 2편, 계사(啓辭) 4편, 잡설 1편, 부록으로 신도비명·비음기(碑陰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의주까지 호종할 때의 처절한 상황을 표출한 작품이 많다. 정철(鄭澈)·이여송(李如松) 등과 화답한 우국충정이 담긴 시도 상당수에 달한다.
서(序)의 「평양지서(平壤志序)」는 저자가 평양에 있을 때 『평양지』를 편찬하고 붙인 서문이다. 그 개요를 적고 기자(箕子)의 유풍을 주로 언급하였다. 「연안지서(延安志序)」 역시 자신이 편찬한 『연안지』에 대한 서문이다.
발 가운데 「성인록발(成仁錄跋)」은 문천상(文天祥)과 정몽주(鄭夢周)의 사적을 모아 『성인록』을 찬술하고 발문을 붙인 것으로, 그들의 충절을 높이 찬양하였다. 제문 가운데 「제율곡문(祭栗谷文)」에는 이이(李珥)의 행적이 소상하게 실려 있어, 서로의 평소 교유관계를 엿볼 수 있다.
차자 가운데 「청발북도토병진전차자(請發北道土兵進戰箚子)」는 임진왜란 때 북쪽 변방의 토병을 출전시켜 왜적을 방어할 계책을 논의한 글이다. 「논진전운량차자(論進戰運糧箚子)」는 명나라 구원병의 군량미 운송에 관한 방략을 논한 것이다. 「시폐차자(時弊箚子)」는 강화도 무사의 부역을 경감, 훈련에 전념하게 하여 국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을 주장한 글이다.
계사 가운데 「임진년용만계사(壬辰年龍灣啓辭)」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몽진으로 인한 요동피란론(遼東避亂論)을 극력 반대한 글이다. 잡설은 보고 들은 일화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원길(李原吉)·노수신(盧守愼)·정황(丁璜)·이황(李滉)·기대승(奇大升)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주로 임진왜란사를 연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