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점설화 ()

목차
구비문학
개념
음양오행설에 따른 문자점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내용의 설화.
목차
정의
음양오행설에 따른 문자점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내용의 설화.
내용

문자 점(文字占)으로 이에 관하여 성공과 실패, 또는 해석의 다양성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한문 글자 하나를 그대로 해석하거나 또는 분해하여 점을 치는 파자점(破字占)과, 어구나 시구로 점을 치는 것이 있다.

내용은 대개 운명에 관한 것과 흥미를 위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파자점은 대개 한 글자를 두 가지로 상반되게 푸는 것으로, ‘王’ 자를 짚은 왕에게는 “王은 토상(土上)에 가일자(加一字)하니 왕이라.”고 정확하게 맞히고, 장차 길에서 얼어 죽을 거지에게는 “王은 노상(路上)에 장와(長臥)하니 장위강사(將爲殭死)라, 곧 길[土]위에 길게 누웠으니(一字) 장차 얼어 죽을 팔자라.”고 예언한 예가 있다.

또 ‘問’ 자를 짚은 이성계(李成桂) 또는 숙종·선조에게는 “問(문)은 좌군우군(左君右君)하니 인군지상(人君之相)이라.”고 하여 어느 편으로나 임금 ‘君(군)’ 자이므로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같은 사주(四柱), 곧 이성계와 생년월일시가 같은 거지에게는 “問(문)은 문중유구(門中有口)하니, 또는 괘구어문(掛口於門 : 문 안에 입을 걸었다는 뜻)하니 걸인지상(乞人之相)이라.”고 하여 대문에 입을 내밀고 사는 거지 팔자라고 예언하였다 한다.

사제 간에 실수한 파자점이야기로, 제자는 산중의 밥상 음식을 ‘前行 後行 左右行(전행 후행 좌우행)’이라 하니 ‘게’라고 풀었는데, 스승은 산중에는 게가 없으니 ‘가재’라 풀고, 또 ‘巳(사)’ 자를 제자는 뱀은 기니까 국수 음식으로 풀었는데, 스승은 한밤중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으니 동그란 밀전병으로 푼 예도 있다.

꿈에 나타난 광경이나 문자를 해석하는 해몽자점(解夢字占)의 예를 들면, 충청남도 논산시 부인면(지금의 부적면)의 유래에서, 이성계 혹은 왕건(王建)이 집이 무너져서 서까래 세 개가 포개진 꿈을 꾸고 점을 잘 치는 부인에게 물으니, 바로 왕이 되는 꿈으로 등극하겠다고 해몽하여 그대로 되자 지명을 부인면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꿈을 문자로 만들어서 점을 치는 과정을 거친 예이다. 함경남도 안변에 있는 석왕사(釋王寺)의 유래담도 같은 내용이나, 자점을 말한 사람이 무학대사(無學大師)라는 것이 다르다.

‘田(전)’ 자를 꿈에 본 고종에게 신하가 불길하게 풀기를, ‘魚(어)’ 자의 머리와 꼬리가 없으니 도마에 오르고, ‘甲(갑)’ 자에 다리가 없으니 군사력이 약해지며, ‘十(십)’ 자를 둘러싸서 ‘口(구)’ 자 넷을 만들었으니 의견 통일이 안 될 것이므로 장차 국가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말한 것도 해몽 자점의 좋은 예이다.

해학적인 자점에는 주로 사랑을 내용으로 한 것이 많은데, 만나기를 청하는 총각의 편지에 처녀가 답장에 ‘籍(적)’ 자 한 자만 써 보냈는데, 이것을 “二十一日(이십일일) 竹(대밭)으로 오시오(耒, 來).”라고 푸는 것은 문자 수수께끼의 한 예이다.

위의 자점은 미래사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에 심오한 뜻이 들어 있다는 문자 의식이 더하여서 형성된 것으로, 설화를 수용하는 사람의 높은 식견을 요구하는 것이다.

982).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한국민속대관 6-구비전승·기타-』(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2)
집필자
최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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