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笑譚)의 한 종류인 과장담에 속하는 설화 유형이다. 신이담(神異譚)적인 경향이 강하지만 이야기 각편들에 웃음을 자아내려는 의도가 두드러져 보인다는 점에서 소담으로 분류한다. 현재까지의 채록 상황은 수편에 지나지 않는다. 각편에 따라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기본 줄거리는 대체로 같다.
어떤 재주가 비상한 처녀(가령 하루아침에 모시를 베어다 실을 만들고 베틀에 걸어 베 3필을 짤 수 있는)가 자신에 걸맞은 재주 비상한 배우자를 구하려 하였다. 이에 한 총각이 지원을 하였는데, 그는 하루 아침에 산에 가서 목재를 베어다 12칸 짜리 기와집을 지을 수 있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지어 놓은 집을 조사해 보니 문설주 하나가 거꾸로 맞춰져 있어 쫓아 버렸다.
다음에는 하루 식전에 벼룩을 석 섬을 잡아 코를 꿰어 말뚝에 매어 놓는 재주를 가진 총각이 응모하였다. 그러나 이 총각 역시 수만 마리 중 단 하나의 벼룩을 코를 꿰지 않고 목을 매서 말뚝에 매어 놓은 것이 발견되어 쫓겨났다.
몇 년이 지나도록 합당한 배필을 구하지 못한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높은 벼랑 위에서 몸을 던져 죽으려 하였다. 마침 벼랑 밑을 지나다 이를 본 한 남자가 급히 대나무 밭으로 가서 대나무를 베어 쪼개서 소쿠리를 만들어 처녀를 살짝 받아 구해 냈다. 남자의 재주에 감복한 처녀는 그를 배우자로 삼기로 작정하였다.
이 같은 과장담 유형에는 「해인사 중과 석왕사 중의 절 자랑」이 있다. 「해인사 중과 석왕사 중의 절 자랑」 설화의 유형이 사물의 크기를 과장한 설화라고 한다면, 본 설화 유형은 인간의 능력에 대한 초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는 「재간꾼 4형제」 설화를 들 수 있는데, 이 이야기 역시 네 사람의 재간꾼이 각각 초인적인 재주(예컨대 알아내기, 훔치기, 쏘아 맞추기, 짜 맞추기 등)로써 과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의 구연은 청자에게 교훈을 주려는 내면적 의미보다는 재미를 주고자 하는 외면적 목적이 더 강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