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임진왜란 때 승병대장으로 활약한 휴정(休靜)과 제자 유정(惟政) · 처영(處英) 등 3인의 영정을 봉안한 사우(祠宇)로서, 사찰 경내에 사당을 겸한 특별한 형식이다.
1788년(정조 12) 대둔사 7세 법손(法孫)인 천묵(天默)이 세 분 스님의 영정을 모시고자 조정에 상소하자, 정조는 세 승려의 충정을 크게 치하하며 친히 표충사라 사액하였고, 이듬해 사우를 건립하였다.
초창 당시는 대웅전을 바라보는 곳에 있었는데, 1836년(헌종 2) 잠시 동남쪽의 주산(主山)으로 옮겼으나 1860년(철종 11) 원래 사우지로 이건 상량하였다. 표충사에는 일곽의 담장 안에 사당 · 조사전(祖師殿) · 비각 · 내삼문 등 4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내부는 마루를 깐 통칸이다. 장대석을 2단 쌓아 만든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민흘림의 원주를 세웠으며, 5량가구를 얹었다. 공포는 1출목을 둔 2익공(翼工)이며, 지붕은 풍판(風板)을 단 맞배집이다.
조사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우물마루를 깔았다. 낮은 기단위 막돌초석에 두리기둥을 세운 3량가를 얹었고, 1출목 2익공에 풍판을 단 맞배집이다.
비각에는 1791년에 세운 서산대사표충사기적비(西山大師表忠祠紀蹟碑)와, 1792년에 건립한 표충사건사적비(表忠祠建事蹟碑)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내삼문은 정면 3칸의 맞배지붕 솟을삼문이며, 중앙에 ‘禮齊門(예제문)’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