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꼬리낚시 (이의 꼬리낚시)

목차
관련 정보
구비문학
작품
토끼의 꾀에 넘어간 호랑이가 꼬리로 낚시하다 얼어붙었다는 내용의 설화.
이칭
이칭
꼬리로 물고기 잡는 호랑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토끼의 꾀에 넘어간 호랑이가 꼬리로 낚시하다 얼어붙었다는 내용의 설화.
개설

동물담에 속한다. ‘꼬리로 물고기 잡는 호랑이’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독립적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토끼와 호랑이’ 연쇄담 속의 한 삽화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즉, 「돌떡 먹는 호랑이」 · 「참새 잡는 호랑이」와 같은 삽화와 아울러 하나의 설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설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내용

추운 겨울날 호랑이에게 잡힌 토끼가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해준다고 속여 넘기는 이야기다. 호랑이를 냇물가로 데려가 꼬리를 물속에 넣고 기다리게 하자, 호랑이는 꼬리가 얼어붙어 꼼짝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황

이 유형의 기원에 대해서는 북방기원설이 추정되기도 한다. 북방지역에 나타나는 얼음 속에 꼬리를 넣는다는 모티프가 남방으로 갈수록 두레박이나 다른 물건을 꼬리에 달아놓는 모티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솝우화』에서는 여우가 이리의 꼬리에 바구니를 달고 돌을 넣어 꼬리를 잘리게 한다. 핀란드의 설화학자 크론(Krohn, K.L.)에 의하면 이것은 「꼬리낚시」의 변형이라고 한다.

한편, 서구의 유명한 동물담 『르나르 이야기(Roman de Renart)』는 원래 서로 관련 없이 독립된 지편(枝篇, 현전 27편)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크론은 이 지편들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을 다섯 개 골라 원형을 재구성해냈다. 이것이 아르네-톰슨(Aarne-Thompson)의 유형분류(AT) 제1번부터 제5번이다.

이 다섯 개 유형 중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견되고 있는 것은 그 두 번째 것, 즉 꼬리낚시(The Tail-fisher)뿐이다. 이 유형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경우 흔히 토끼와 호랑이의 대립으로 되어 있지만, 유럽이나 소련에서는 여우와 곰(또는 이리), 일본에서는 수달(또는 여우 · 곰)과 원숭이(또는 여우) 등으로 되어 있다.

대개의 경우 약한 동물이 강한 동물을 만나 위기에 봉착하지만, 약한 동물은 꾀로써 위기를 벗어나고, 어리석은 강자를 징벌하게 된다. 이것은 민중의 소박한 생각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약함과 강함, 슬기로움과 어리석음, 착함과 악함의 대립이라는 세태를 동물우화로 풍자하고, 약한 자에 대한 동정심이나 권선징악을 암시하려 했던 것이다.

참고문헌

『한일민담의 비교연구』(성기설, 일주각, 1979)
「한국설화의 연구」(조희웅, 『국문학연구』11, 1969)
The Folktale(Thompson, S., New York Holt, Rinehart and Winston, 1946)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