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담에 속한다. ‘꼬리로 물고기 잡는 호랑이’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독립적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토끼와 호랑이’ 연쇄담 속의 한 삽화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즉, 「돌떡 먹는 호랑이」 · 「참새 잡는 호랑이」와 같은 삽화와 아울러 하나의 설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설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추운 겨울날 호랑이에게 잡힌 토끼가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해준다고 속여 넘기는 이야기다. 호랑이를 냇물가로 데려가 꼬리를 물속에 넣고 기다리게 하자, 호랑이는 꼬리가 얼어붙어 꼼짝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유형의 기원에 대해서는 북방기원설이 추정되기도 한다. 북방지역에 나타나는 얼음 속에 꼬리를 넣는다는 모티프가 남방으로 갈수록 두레박이나 다른 물건을 꼬리에 달아놓는 모티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솝우화』에서는 여우가 이리의 꼬리에 바구니를 달고 돌을 넣어 꼬리를 잘리게 한다. 핀란드의 설화학자 크론(Krohn, K.L.)에 의하면 이것은 「꼬리낚시」의 변형이라고 한다.
한편, 서구의 유명한 동물담 『르나르 이야기(Roman de Renart)』는 원래 서로 관련 없이 독립된 지편(枝篇, 현전 27편)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크론은 이 지편들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을 다섯 개 골라 원형을 재구성해냈다. 이것이 아르네-톰슨(Aarne-Thompson)의 유형분류(AT) 제1번부터 제5번이다.
이 다섯 개 유형 중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발견되고 있는 것은 그 두 번째 것, 즉 꼬리낚시(The Tail-fisher)뿐이다. 이 유형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경우 흔히 토끼와 호랑이의 대립으로 되어 있지만, 유럽이나 소련에서는 여우와 곰(또는 이리), 일본에서는 수달(또는 여우 · 곰)과 원숭이(또는 여우) 등으로 되어 있다.
대개의 경우 약한 동물이 강한 동물을 만나 위기에 봉착하지만, 약한 동물은 꾀로써 위기를 벗어나고, 어리석은 강자를 징벌하게 된다. 이것은 민중의 소박한 생각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약함과 강함, 슬기로움과 어리석음, 착함과 악함의 대립이라는 세태를 동물우화로 풍자하고, 약한 자에 대한 동정심이나 권선징악을 암시하려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