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하성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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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기현[宮城縣] 다가조시[多賀城市]에 있는 발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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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일본 미야기현[宮城縣] 다가조시[多賀城市]에 있는 발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
내용

다하성비는 일본 미야기현[宮城縣] 다가조시[多賀城市]에 있는 다하성(多賀城) 유적의 남쪽 작은 언덕에 위치한다. 다하성은 일본 동북지방의 중요 유적으로 고대 육오국(陸奧國)의 중심지였다. 나라의 평안성(平安城)과 후쿠오카현의 대재부(大宰府)와 함께 일본 3대 유적으로 꼽히며, 1966년 국가특별유적으로 지정되었다. 다하성비는 다하성의 축조와 관련하여 세워졌는데,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1998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비의 크기는 높이 196㎝, 비면의 너비는 92㎝, 두께는 70㎝이다. 석질은 강도가 높은 화강사암(花崗砂岩)이다. 이 비는 머리 부분이 둥근 비갈(碑碣)의 형태를 띠며, 머리 부분 중앙에 ‘서(西)’자를 새겼다. 비문은 모두 140자로 이루어져 있고, 글씨체는 대체로 해서(楷書)이며, 일부 행서(行書)와 이체자(異體字)가 있다.

다하성비는 강호(江戶) 시대(1603~1867) 전기부터 알려졌었다. 그런데 비문에 따르면 다하성은 신구(神龜) 원년(724)에 설치되어, 천평보자(天平寶字) 6년(762)에 고쳐지었다고 한다. 비문의 축성 기록이 문헌에 다하성이 등장하는 780년대보다 앞섰기 때문에, 한때 다하성비가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었다. 이후 1960년대에 다하성의 본격적인 발굴을 통해 8세기 중반 대규모의 개수가 이뤄졌음이 밝혀져, 다하성비의 위작 문제는 종결되었다.

비문에서는 다하성의 위치를 경(京)과 하이국(蝦夷國), 상륙국(常陸國), 하야국(下野國), 말갈국(靺鞨國)과의 거리로 나타내고 있다. 이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말갈국’이 무엇을 지칭하는가이다. 일본에서는 일찍이 북해도(北海道) 지역의 숙신 또는 하이를 가리킨다고 보았고, 흑수말갈 또는 연해주 지역의 말갈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했다.

한편 다나카 요시나리[田中義成], 오츠키 죠덴[大槻如電] 등과 중국의 진위푸[金毓黻]는 말갈국이 발해를 지칭한다고 보았다. 현재 한국학계에서는 발해를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가 강하다. 그러나 비가 완성되는 762년경에는 일본과 발해가 여러 차례 외교적 왕래가 있었고, 이 무렵 일본 문헌에는 발해를 발해 또는 고려로 표기하고 있다. 때문에 비문의 말갈국이 발해라고 한다면, 왜 정식국명이나 고려가 아닌 말갈국으로 표시했을까는 논란이 되고 있다.

참고문헌

『多賀城碑-その謎を解く-』(安倍辰夫·平川南 편, 雄山閣, 1989)
『渤海國志長編』(金毓黻, 辽阳金氏干华山馆, 1934)
「일본소재 발해 유적·유물의 종합적 검토」(윤재운, 『한국사학보』 41, 2010)
「일본 다하성비」(한국고대사회연구소 편, 『역주한국고대금석문』 제3권, 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 1997)
「國境の城と碑」(鈴木拓也, 『文字と古代日本』 2, 吉川弘文館, 2005)
「多賀城碑考」(田中義成, 『史學會雜誌』3-35, 1892)
집필자
권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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