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상경성 9호 절터는 1939년 간행된 『동경성발해국상경용천부의 발굴조사(東京城渤海國上京龍泉府の發掘調査)』의 전도(全圖)에서는 ‘ⅩⅧ’로 번호가 붙여졌고, 1960년대 북한과 중국의 공동조사단인 조중공동고고발굴대(朝中共同考古發掘隊)의 조사에서 ‘9’로 번호가 붙여졌다. 절터의 위치는 상경성 내 백묘자촌(白廟子村)에서 서북쪽으로 약 600m 떨어진 곳으로, 상경성 외성 북쪽 성벽에서는 68m 떨어진 곳이다.
1960년대 조사에서는 축대 위에 자리잡은 금당 부분이 발굴되었다. 금당의 기단은 장방형이며, 동서 길이는 16.6m, 남북 너비는 13.2m, 높이는 1.25m이다. 자갈에 흙을 섞어 5~6겹으로 다지고 그 위에 황갈색 흙을 다졌다. 측면의 벽은 잘 다듬은 석재를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기단의 남쪽과 북쪽 가운데에는 각각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너비는 약 2.5m이고, 길이는 약 2.75m이다.
본전의 초석은 28개로 5열을 이루며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초석 배열로 볼 때 본전은 정면 5칸, 측면은 4칸의 건물이다. 본전은 다시 18개의 초석으로 동서 길이 13.5m, 남북 너비 10.1m 되는 장방형의 겉칸과 그 안에 10개의 초석으로 동서 길이 9m, 남북 너비 5.4m 되는 장방형의 안칸으로 나누어진 ‘回’형 겹실 구조이다. 안칸은 정면 4칸, 측면 2칸이다.
안칸은 불단이 있던 부분으로, 단의 높이는 43㎝이다. 불단은 남쪽으로 트인 ‘凹’ 형태인데, 트인 부분은 예불(禮佛)하던 곳이다. 단 위에는 5개의 소상(塑像) 받침돌이 있다. 불단 둘레의 초석 사이에는 진흙으로 쌓은 벽을 세우고 회를 발랐다.
유물로는 불단 부근에서 소형조상의 나발 잔편, 목장식 잔편 등이 발견되었고, 금당 기단과 주변에서는 보상화문경 잔편, 칼, 화살촉, 쇠못, 평기와, 녹유귀면, 치미(鴟尾), 녹유기와 등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