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설화 ()

목차
구비문학
개념
연못 · 방죽 · 못 · 호수 · 저수지 등을 소재로 한 설화.
내용 요약

지소설화는 연못·방죽·못·호수·저수지 등을 소재로 한 설화이다. 내용은 연못 등이 생긴 유래, 살고 있는 용, 그 물의 활용, 둑쌓기 등이다. 유래 설화로는 징벌로 인하여 저절로 함몰하거나 인공으로 파서 못이 생겼다는 유형이 있다. 악을 자행한 자의 거주지를 못으로 만들어 버리는 '장자못전설'은 널리 분포된 이야기이다. 연못에 사는 이무기나 용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다. 농업국에서 물은 소중한 것이고 그 속에 사는 용은 출세나 권력으로 상징되었다. 그밖에 지소설화에서 연못이 하늘과 용궁으로 통하는 출입구 구실을 하는 이야기도 있다.

목차
정의
연못 · 방죽 · 못 · 호수 · 저수지 등을 소재로 한 설화.
내용

내용은 연못 등이 생긴 유래, 살고 있는 용, 그 물의 활용, 둑쌓기 등이다. 연못의 유래설화로는 우선, 징벌로 인하여 저절로 함몰하거나 인공으로 파서 못이 생겼다는 유형이 있다.

우리 나라의 옛 법에 따르면 역적이나 큰 죄인의 집은 허물고 그 자리는 다시 사람이 살지 않으며, 다시금 악인이 나오지 않도록 파서 못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소(沼) 판다.’는 속담이 생겼다.

다음으로, 이러한 소 파기 외에 신불(神佛)이 노엽게 여겨 악을 자행한 자의 거주지를 연못으로 만들어 버린 유형이 있다.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신사리의 울릉못은 수도하는 중들이 물고기를 잡아먹으니까 부처가 진노하여 절을 없애고 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 널리 분포한 <장자못전설> 계통의 장자못은 시주승에게 부자가 쇠똥을 퍼 주자, 부처(또는 하느님)가 진노하여 갑자기 물벼락을 내려 순식간에 그 부자가 사는 집을 연못으로 만들어서 생겨난 경우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함몰전설이라고 한다.

전부터 있던 연못을 없애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경주 황룡사(黃龍寺) 연기설화형의 이야기, 곧 축룡건사형(逐龍建寺型) 설화가 우리 나라에 많이 있다.

이 경우, 연못은 절을 짓는 데 합당한 터이며, 그 연못 속에 사는 용은 불교를 반대하는 세력이다. 그러한 용이 쫓겨나는 것도 있고, 그 용이 굴복하여 절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는 것도 있다(부석사 연기설화).

연못에 사는 것으로는 이무기나 용이 제일 많은데, 이무기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함경도 두만강가(경원)의 적지(赤池)에서처럼 두 용이 자웅 대결을 하면서 활 잘 쏘는 청년에게 도와 달라고 간청하기도 한다(赤池傳說). 이때 승천하려는 이무기나 승리하려는 용은 바로 정권을 잡으려는 출세 의지를 상징한다.

『삼국유사』에서 백제 무왕은 연못에 살던 지룡(池龍)의 아들로 서술되는데, 밤중에 찾아와서 처녀를 만나고 간 총각, 곧 야래자(夜來者)를 실로 추적하여 가 보니 연못 속에 살던 지렁이(池龍 : 地龍과 발음이 비슷하다.)였다는 <야래자설화>와 관련 있어서 연못 속의 용은 왕을 탄생시켜 주는 아버지 구실을 한다.

또한, 연못(또는 바다) 속에 들어간 아기장수가 수련하고 군사를 길러 세상에 나와 왕이 되려다가 관군에게 들켜 실패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아기장수 우투리 이야기 :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신주못전설)와 아기장수가 죽자마자 용마에서 나와 슬피 울다가 연못에 빠져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농업국이었던 우리 나라에서는 물이 소중하였으므로 자연히 연못과 그 속에 사는 용은 출세나 권력으로 상징되었다.

연못 속에는 수염이 길게 난 슬기로운 백발 노인이 살고 있어서, 평소에는 몸을 나타내지 아니하지만 왕이 위험하거나(書出池), 청년이 가난에 못 이겨 자살하려 한다거나(全北民譚), 나무꾼의 양심을 시험한다거나(은도끼와 금도끼 설화) 하는 일이 연못가에서 생길 때에 홀연히 나타나서 지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금강산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 연못은 선녀의 목욕 장소가 되어 가장 깨끗한 여성의 장소가 되며, 또 하늘에 먹을 물을 제공한 점에서는 하늘로 통하는 장소가 된다. 박혁거세신화(朴赫居世神話)에서의 연못, 곧 축소된 우물(蘿井)에서는 하늘의 여인이 지상으로 나오는 장소가 된다.

한편, 강릉의 연못에 편지를 넣었더니 물고기가 서울로 전달하여 준 이야기와 고려 건국신화에서 왕건의 할머니인 용녀(龍女)가 용궁으로 가 버린 것을 통하여 보면, 연못은 하늘과 땅과 용궁으로 통하는 출입구 구실을 한다. 개성 박연폭포에 빠져 죽은 박생은 바로 용궁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그 밖에 지소전설은 연못마다 다양한 설화를 지니고 있어 간단히 분류하기 어렵따. 위의 이야기 외에도 ‘못 속의 용 또는 이무기가 둑에 매어 둔 황소를 잡아먹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시체가 잠겨 있다.’, ‘명주실 세 꾸리가 들어가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 ‘거울처럼 원하는 것이 보인다.’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한국구비전설의 연구』(최래옥, 일조각, 1981)
집필자
최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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