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수필고본(手筆稿本).
책표지에는 ‘강계지(疆界誌) 권3∼권5'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권3의 첫머리에 수록된 서문에는 책의 제목을 ‘강계고(疆界考)’로 밝히고 있으므로 표지의 제명과는 달리, 이 수필고본의 원 명칭을 강계고로 보아야 한다. 상고에서 조선 중기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국토의 강계(彊界) · 위치 · 산천 · 성첩(城堞) · 섬 · 교린(交隣) · 외침(外侵) 등 영토의 신축(伸縮)에 관계되는 사항들을 열거하고, 각 사항마다 저자의 의견도 붙였다.
첫 권에는 서문과 조선의 다른 이름에 대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각국별 국도(國都)와 강계를 역사지리적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즉, 전조선(前朝鮮)으로 단군조선의 국도와 강계를 논하고, 후조선(後朝鮮)으로 기자조선의 국도 · 강계 및 기전도(箕田圖)에 대한 해설이 첨부되어 있다. 또한, 예국(濊國) · 맥국(貊國) · 동옥저(東沃沮) · 고구려 · 한사군 · 대방군(帶方郡)에 관해 서술하고 있으며, 고구려 · 부여 · 비류국(沸流國) · 정안국(定安國)과 삼한의 강계와 국도를 논하였다. 그리고 살수를 비롯한 주요지명에 관한 고증을 시도했고, 고증학적 입장에서 삼한의 역년(歷年)과 지분(地分)에 관해 서술하였다.
두 번째 권에서는 신라의 국도와 축성 및 오소경(五小京)에 관해 서술했고, 가야 · 태봉 · 후백제에 관해 간단히 논하였다. 이어서 고려의 역사지리를 정리하면서, 개성 · 서경 · 남경 · 동경 및 강도(江都)를 국도편에서 논하였다. 또한, 구성(九城)에 관한 문제를 강계편에서 언급하였다. 세 번째 권에서는 조선시대의 역사지리를 논하고 있다. 특히, 북쪽 국경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북도7부(北道七府)로 경성 · 종성 · 경흥 · 경원 · 회령 · 부령 · 온성 등의 역사지리적 특성을 고찰하였고, 사군(四郡)의 형세를 살폈다. 또한, 양강변계(兩江邊界) 문제와 관련해 갑산(甲山) · 백두산 등을 주목하였다. 그리고 가도(椵島) · 울릉도 · 해랑도(海浪島) 등 해도(海島)에 대해서도 논하였다. 말미에는 야인(野人) 및 왜인(倭人)의 침입 관계 기사를 정리하였고, 유구(琉球) · 남만(南蠻) 등 주변지역의 정세에 관해서도 논하였다.
이 책은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강계지』 7권 4책 및 『여암전서(旅庵全書)』의 편찬에 기본자료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조선 후기 역사지리학 및 국방지리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