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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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자 최한기가 농촌 생활 전반에 걸친 내용을 수록하여 1830년경에 저술한 농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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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실학자 최한기가 농촌 생활 전반에 걸친 내용을 수록하여 1830년경에 저술한 농업서.
내용

분량면에서 『임원경제지』 다음가는 방대한 농서이다. 본래 10책의 필사본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일본 경도대학 가와이문고본(河合文庫本)은 제1책이 빠져 있어 서문이나 목차의 유무를 알 길이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의 경서와 사서(史書) · 농서(農書) · 박물지(博物志), 그리고 우리나라의 『산림경제』 · 『고사신서(故事新書)』 · 『동의보감』 등 수많은 서적을 인용하여 엮었다.

내용의 서술방식은 토의(土宜:토산물) · 곡종(穀種) 등 장을 달리할 때마다 먼저 그 장의 총론적 풀이를 하고 있어 다른 농서와 구별되며, 농작물명에는 한문 외에 대부분 한글로 품명을 적어 놓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제2책에는 토의 · 전제(田制) · 구전(區田) · 수리(水利) · 본조전부(本朝田賦) · 수세(水稅) · 대동작공(大同作貢) 등이 수록되어 있다.

2책 90장(張) 중 24장이 토의에 관한 것으로 그 가운데 ‘지거천중 운화불식(地居天中 運化不息)’이라 하여 서양의 지동설을 도입하고 있다. 제3책에는 벼 · 보리 등 각종 곡식작물과 참깨 · 아주까리 등의 특용작물 등 모두 40여 종 작물에 대한 재배법이 풀이되고 있는데, 벼 한가지에도 34개의 품종을 풀이하고 있어 매우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이어서 간경(墾耕) · 파로(耙勞)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4책에는 작물별 비배관리 · 지력증진 · 중경제초 · 수리 등을 다룬 공작(工作), 양곡의 저축, 상평창(常平倉) · 예비창(豫備倉)을 다룬 축취(蓄聚), 채과벌목(採果伐木), 수장과실(收藏果實), 수장채소 등 원예작물을 다룬 농여(農餘) 등이 풀이되어 있다.

제5책에는 채소원예작물 40여 종과 과수 중 20종에 대한 재배학적 풀이가 수록되어 있고, 제6책에는 5책의 계속으로 감귤 · 유자 · 야자 · 무화과 등과 수박 · 연(蓮) · 사탕수수 · 백합 등이 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소나무 등 14종의 경제수종 · 홍화 · 쪽 · 인삼 · 담배 등의 특용작물 및 약용식물의 재배법을 수록하고 있다.

제7책에는 방적과 양잠을 풀이하고 있는데 대마 · 모시 등의 섬유작물과 뽕나무 재배법을 풀이하고 있으며, 양잠에서는 제거(制居) · 욕종(浴種) · 사양(飼養) · 분박(分箔) · 입족(入簇) · 택견(擇繭) · 조사(繰絲) · 직염(織染)의 순으로 상세히 논술되고 있다.

제8책에는 소 · 말 · 노새 · 나귀 · 염소 · 돼지 · 개 · 고양이 · 닭 · 물고기 · 꿀벌 · 학 · 매 등에 대하여 그 성상 · 관상법 · 사양법, 축사와 그 관리, 각종 질병 치료법 등이 상세히 풀이되고 있다. 제9책과 10책에는 식품관계의 치선(治膳)을 다루고 있는데 8책까지와는 달리 인용문헌이 없이 유중림(柳重臨)『증보산림경제』를 그대로 옮겨 놓으면서 일부를 보충하고 있다.

9책의 식품에는 죽 종류 약 40종, 떡 종류 약 50종, 면 종류 약 5종 등을 풀이하고, 입지에 따른 우물물의 수질을 논하고 다탕(茶湯)에서는 구기자차 · 생강차 등이 있으며 다식 · 모과전 등 11종의 제조법이 수록되고, 엿[飴糖]은 『산림경제』와 내용이 같고, 채소에서는 콩나물을 비롯한 각종 나물을 만드는 법 40종을 열거하고 있으며, 이어서 각종 장담그기, 식초만들기, 10여 종의 유지작물에 대한 기름짜기 등이 다루어져 있다.

제10책에는 술 · 육선(肉膳) · 어품(魚品) · 치식의(治食宜) 등이 논술되고 있는데 치식의 · 식기(食忌) · 구황(救荒) 등은 『증보산림경제』의 내용과 같으며, 술에 있어서는 국화주(菊花酒) 등 25종의 술 담그는 법이 추가되고 있다. 육선은 불고기[火肉] 등 16종, 어품은 풍어법(風魚法) · 어장법(魚醬法) 등 15종의 요리법이 기술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그 내용이 방대할 뿐 아니라 다루고 있는 품목도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나, 내용의 정리면에서는 초고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내용이 앞뒤가 중복될 뿐만 아니라 저술 당시 같은 책 안에서도 권(卷)을 달리할 계획이었던 것 같으나 미처 이를 정리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 농서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실학자에 의하여 엮어졌다는 점과 몇 개 안 되는 19세기 농서의 비교분석을 통한 기술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일본의 교토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농서소사」(김용섭, 『한국학문헌연구의 현황과 전망』, 아세아문화사, 1983)
『농림수산고문헌비요』(김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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