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집(東溟集)』은 조선 후기에 활동한 정두경(鄭斗卿)의 시문집이다. 1674년(현종 15)에 함흥(咸興)에서 간행된 11권 3책의 목판본 시집(詩集)이 초간본이고, 1711년(숙종 37) 의령(宜寧)에서 간행된 28권 8책 목판본 시문집(詩文集)이 중간본이다. 초간본은 국내에 다수 소장되어 있지만, 중간본은 일본 오사카부립도서관에만 소장되어 있다.
1674년(현종 15)에 함흥(咸興)에서 간행된 11권 3책의 목판본 시집(詩集)이 초간본이고, 1711년(숙종 37) 의령(宜寧)에서 간행된 28권 8책 목판본 시문집(詩文集)이 중간본이다.
초간본은 1674년(현종 15) 남구만(南九萬)에 의해 11권 3책의 목판본 시집(詩集)이 함흥(咸興)에서 간행되었다. 윤신지(尹新之)의 서문이 있다. 남구만이 함경도 관찰사로 있을 적에 정두경의 시를 개간하였는데, 이는 자손들이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던 유고〔家藏〕와는 상관없이 남구만이 갖고 있던 저자의 주1를 저본으로 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 전해지는 『동명집』은 모두 이 초간본으로 규장각 · 장서각 · 국립중앙도서관 ·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 후 1712년경 저자의 손자 정수곤(鄭壽崑)이 가장(家藏) 유고를 정리하여 남구만의 주2와 교정을 거친 뒤, 형 정수륜(鄭壽崙)이 현감으로 있던 의령(宜寧)에서 28권 8책의 목판본 문집으로 간행하였으니, 이것이 중간본이다. 초간본의 윤신지 서문과 함께 최석정(崔錫鼎)의 서문, 강빈(姜彬)의 발문, 이문흥(李文興)의 발문이 추가되었다. 이 중간본은 일본 오사카부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1권 3책의 초간본은 전체가 한시이다. 편차는 형식별 분류로 이루어졌다. 같은 형식 내에서는 다시 저작 연대순으로 배열하였는데, 저자의 말년 작품이 없다. 권1은 오언절구, 권2는 칠언절구, 권35는 오언율시, 권78은 칠언율시, 권9는 오언고시, 권10~11은 칠언고시이다.
28권 8책의 중간본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권1은 악부, 권2는 오언절구와 칠언절구, 권3은 칠언절구, 권45는 오언율시, 권6은 오언배율과 칠언율시, 권7은 칠언율시와 칠언배율, 권89는 칠언고시, 권10은 부(賦)‧여어(儷語)‧비답(批答)‧대책(對策)‧서(序), 권11은 서‧기(記)‧설(說)‧논(論)‧전(傳), 권12는 소차(疏箚), 권13은 소차‧서(書)‧제문(祭文), 권1416은 비갈(碑碣), 권17은 묘지(墓誌), 권18은 묘지‧행장, 권1921은 「시풍법편(詩諷法編)」, 권22~26은 「시풍징편(詩諷懲編)」이다. 부록의 상권에는 저자의 형제인 정성경(鄭星卿)의 『옥호자유고(玉壺子遺稿)』와 정인경(鄭麟卿)의 『남악유고(南岳遺稿)』가 수록되어 있고, 하권에는 저자를 위해 지은 제문과 만장(挽章) 및 저자의 언행록(言行錄)이 수록되어 있다.
『동명집』은 조선 후기 정두경의 시문집으로, 그의 학문과 사상 그리고 문학 세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정두경 형제들의 문집이 한데 묶인 특이한 자료이다. 『동명집』에서 가장 주목되는 글은 권19에서 권26까지 수록된 「시풍법편」과 「시풍징편」이다. 전체 시문집 분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고, 저자가 그만큼 공을 들인 글이기도 하다. 시풍(詩諷)은 시를 이용하여 주3는 것으로, 인조 말년 저자가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며 저술에 몰두할 때 지었다가 인조가 승하한 뒤 왕위에 오른 효종에게 바친 글이다. 이 글은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독특한 형식과 내용을 지닌 글이다. 체재는 크게 법편(法編)과 징편(懲編)으로 나뉘어 있으며, 중국 역대 임금의 명호(名號)를 제목으로 삼았다. 선정(善政)을 하여 본받을 만한 임금은 법편에, 실정(失政)을 하여 경계할 만한 임금은 징편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