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암사(霧巖寺)는 충청북도 제천시 금수산(錦繡山)에 있는 조선 후기에 중수된 사찰이다. 사찰의 근처에 있는 바위가 안개가 끼었을 때만 나타난다고 하여 무암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극락전 암막새의 기록을 토대로 조선 후기인 영조 때 절이 건립 또는 중수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 등 성보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무암사(霧巖寺)가 창건된 연대나 창건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선 초기 이전부터 절이 있었는데, 법당인 극락전의 암막새에 ‘건륭오년연구편수승구준계심금초관구방(建隆五年蓮口片壽僧口俊戒沈金肖官口方)’이라는 명문(明文)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건륭(乾隆) 5년인 1740년(영조 16)에 건립되었거나 중수(重修)되어 현재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절의 서남쪽 1㎞ 지점에는 늙은 중이라는 뜻을 가진 노장암(老丈巖)이라는 바위가 있다. 풍수설에 따르면 절 입구에 중 모양의 바위가 있으면 그 절의 사맥(寺脈)이 끊기지 않을 뿐 아니라 절의 식량이 넉넉하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이 바위는 안개가 끼었을 때만 나타난다고 하여 절의 이름을 바위와 안개에 관련시켜 무암사(霧巖寺)라 하였다고 한다.
무암사에는 현존하는 당우(堂宇)로 극락전 · 칠성각 · 산신각 · 요사채(寮舍채) · 객실(客室) · 수호실 등이 있다. 극락전 안에는 높이 1m의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이 목조연화대(木造蓮花臺) 위에 봉안되어 있다. 이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은 복장 유물이 유실되었으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극락전을 새로 고치면서 이 불상의 금박을 다시 입혔다. 이 불상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목조 여래 좌상으로 원만한 얼굴과 몸체의 양감 표현이 우수하다. 이 밖에도 극락전에는 1930년에 금어(金魚)인 삼천(三千)이 그린 후불탱화(後佛幀畫)와 신중탱화(神衆幀畫)가 있다.
그 외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는 부도(浮屠) 12기, 불기류(佛器類), 촉대(燭臺)와 위패, 청동보살머리, 전패(殿牌) 등이 있다. 불기들은 100년 이상 된 유기 제품이며, 촉대와 위패는 정교한 솜씨로 조각하여 만든 특색 있는 유품이다. 소장된 유물들로 보아 무암사는 상당한 역사를 지닌 사찰로 추정되지만 사적기가 없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사찰의 경내에는 4기의 승탑(僧塔)이 있다. 이 중 수월당(水月堂) 승탑은 1959년에 발견된 조선시대 것이다. 또한 우부도(牛浮屠)는 절을 창건할 당시 재목과 기와 등을 운반하던 소가 죽은 뒤 화장하였더니 오색 영롱한 사리가 나와서 조성하였다는 190㎝의 사리탑으로, 탑 주변을 소부도골이라고 부른다. 이외에 청파당, 풍호당 승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