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폭포(佛日瀑布)로 향하는 산길 중간에는 작은 암자인 불일암(佛日庵)이 있다. 이 암자는 신라 말에 쌍계사(雙磎寺)를 중창한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처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고려시대에는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중창하고 수행처로 삼았다. 지눌이 입적하자 고려 제21대 희종(熙宗)은 그의 법호로 ‘불일보조(佛日普照)’라는 시호를 내렸고, 폭포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또한 이 일대는 조선시대 유림들이 중국의 무릉도원에 견줄 만한 이상향으로 여겼던 청학동(靑鶴洞) 중 한 곳으로 꼽히며, 그런 연유로 불일폭포를 청학동폭포라고도 부른다.
이 폭포에는 신라시대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과 관련된 여러 일화가 전해진다. 폭포 인근에는 그가 폭포를 감상하며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환학대(喚鶴臺)와 완폭대(翫瀑臺)가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인 주1이 이곳을 찾아 시문과 기행문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역사적 · 인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11월,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국가지정문화재[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