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인물상을 표현한 회화 형식으로, 어떤 소재가 중심으로 부각되었는지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인물상이 점경(點景), 즉 매우 작은 형태로 포함되어 너른 자연이 중심 소재로 부각될 경우에는 대경산수인물화라고 한다. 이는 산봉우리와 넓은 대지가 화폭 중심에 위치하고 사람이 부수적 기능을 하는 회화 형식이다.
대경산수인물화와 달리 인물상이 주요 소재가 되고 간소한 자연경관이 배경으로 소략하게 표현된 형식을 소경인물화라고 한다. 이는 산수가 일부 포함된 인물화의 성격이 더욱 강하며 자연 산수가 배경을 이루는 야외초상의 기능을 띠고 있다. 소경인물화는 주1 사상의 팽배와 더불어 위진남북조 시대에 생성되었고, 남송 이후 도석인물화 계통에 영향을 끼쳤다.
조선시대에는 사대부들의 유학적 교학 목표와 연계하여 마음을 닦고 심성을 기르는 형식의 회화로 즐겨 활용되었고 이를 통해 자연 친화 관계를 표출하기도 하였다. 자연에서 유유자적하며 자연과 동화되는 즐거움을 찾고자 했던 선비의 이상화된 모습이 산수인물화에 표현되었다.
산수인물화에서 인물상 소재는 개울가에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 달을 감상하는 관월(觀月), 거문고를 연주하는 탄금(彈琴), 폭포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관폭(觀瀑), 지친 당나귀를 타고 길을 가는 기려(騎驢), 낮잠 자는 오수(午睡) 등이다. 이는 현실의 문인들이 주2의 번뇌를 잊기 위해 자연에서 수행한 행동 양식들이다. 특히 조선 중기에는 명대의 주3 양식과 형식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그 영향이 수용된 소경인물형식의 고사인물화가 많이 그려졌다. 당색과 왜침 때문에 혼란스러운 세상을 피하고 싶은 도피 욕망과 강호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낙도(樂道)의 심정이 산수인물화에 반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