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신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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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유고(권6하) / 산중신곡
고산유고(권6하) / 산중신곡
고전시가
작품
1642년(인조 20) 윤선도(尹善道)가 지은 연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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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642년(인조 20) 윤선도(尹善道)가 지은 연시조.
내용

1642년(인조 20) 윤선도(尹善道)가 지은 연시조. 『고산유고(孤山遺稿)』 권6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가 전라남도 해남의 금쇄동(金鎖洞)에서 지은 시조로 모두 18수이다. 곧, 「만흥(漫興)」 6수를 비롯하여 「조무요(朝霧謠)」 · 「일모요(日暮謠)」 · 「야심요(夜深謠)」 · 「기세탄(饑世嘆)」 각 1수, 「하우요(夏雨謠)」 2수 및 「오우가(五友歌)」 6수이다.

윤선도는 성산현감에서 파직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있다가 병자호란 때에 의병으로 출정하였다. 그러나 화의가 된 뒤 임금의 환도에 즉시 문안하지 않았다 하여 경상북도 영덕으로 귀양가게 되었는데, 풀려 나온 뒤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 「산중신곡」 이다. 특히, 「만흥」 6수에는 벼슬하지 않고 자연 속에 파묻혀 사는 것을 작자의 분수에 맞는 일이라고 자위하면서, 애써 자신의 울분을 달래는 쓰라린 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인간세계에서 소외된 작자의 고독을 절실하게 드러내어 말하기도 하였다. 결론에 해당하는 제6수에서는 임금의 일을 도와 충성을 바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조무요」 · 「하우요」 · 「일모요」 · 「야심요」 · 「기세탄」 은 모두 상징적인 표현을 써서 당대의 정치현실의 암흑상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기세탄」 에서는 주1의 폐해를 시운으로 돌림으로써 현실을 왜곡되게 바라보는 계층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우가」 는 자연을 탐구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자연 속에서 인간적 윤리를 발굴해 보이고 있다. 여기서 ‘물 · 바위 · 솔 · 대 · 달’의 다섯 가지 자연물은 긍정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선택된 것이다. ‘구름 · 빛 · 바람소리 · 꽃 · 풀 · 잎 · 나무’는 부정적 가치를 지닌 자연물로 ‘물 · 바위 · 솔 · 대 · 달’에 대비되어 나타난다.

즉, 전자는 유교의 실천덕목인 청결성 · 항상성 · 의연성 · 강직성 · 중용성 · 통달성 · 고고성(孤高性) · 겸선성(兼善性) · 침묵성을 표상하는 데 반해, 후자는 그 반대지향인 혼탁성 · 일시성 · 응변성(應變性) · 편벽성을 표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 · 바위 · 솔 · 대 · 달’의 다섯 가지 자연물을 벗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달’에서 표상된 관념인 겸선성이 여타의 관념보다 더 가치가 있음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요컨대, 「산중신곡」 에는 작자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집약적으로 표출되어 있다.

참고문헌

『송강(松江)·노계(蘆溪)·고산(孤山)의 시가문학(詩歌文學)』(박성의, 현암사, 1966)
주석
주1

조선 시대에, 곡식을 사창(社倉)에 저장하였다가 백성들에게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이자를 붙여 거두던 일. 또는 그 곡식.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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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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