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간본은 원본에 있는 한시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삭제하고 또한 방주(傍注)와 두주(頭注)를 표시해 상 · 하 두 책으로 출판하였다. 그리고 부록으로 「추보음청사(追補陰晴史)」 · 「해서수계(海西繡啓)」 · 「대일본장서(對日本長書)」 등을 수록하였다.
내용은 1887년(고종 24) 5월 29일부터 김윤식이 별세하기 20일 전인 1921년 12월 31일까지 35년간의 일기이다. 제1권부터 제7권의 1894년 6월 26일까지는 면천(沔川)에서 7년간 유배 중일 때의 사실을 기록하였다. 여기서는 유배생활 뿐만 아니라 지방관의 탐학과 화적의 횡행 및 정계 동향에 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부터 제8권의 1896년 2월 11일까지는 상경해 외무대신으로 있을 때의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 갑오경장 · 을미사변 · 아관파천 등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관해 기록하였다. 그 다음부터 1897년 12월 21일까지는 광주(廣州) 방이동(芳荑洞)으로 내려가 대죄(待罪)하고 있을 때의 기록이다.
그 다음부터 제10권 1901년 6월 19일까지는 제주도에 유배 중일 때의 일기이다. 특히 두 차례에 걸친 제주도의 민요(民擾)에 관해 상세하게 기록하였으며, 그 다음부터 제12권 1907년 6월 26일까지는 지도(智島)로 옮긴 시기의 일기로 특히 각종 신문을 토대로 하여 국내외의 정세에 관해 기록하였다.
그 다음부터 제14권 1910년 8월 29일까지는 중추원의장으로 있을 때의 기록으로 망국 사실과 이른바 합방에 관한 하문에 대해 불가(不可)를 주장했다는 사실을 기록하였다. 그 이후는 민족항일기의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특히 초기 민족주의운동과 독립운동에 관한 기록이 많다.
이 책은 김윤식의 일생이 말해주듯이 한말의 파란만장한 격변의 역사를 조명해 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