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는 독일 쾰른 동아시아박물관에 소장된 수월관음을 그린 고려 후기 불화이다. 보타락가산을 배경으로 한 고려시대 수월관음 도상의 전형을 따르는 작품이다. 화면 전체에 관음보살의 모습을 비중 있게 그리고, 관음의 발 언저리 건너편에 두 손을 모아 관음을 향해 경배하는 선재동자를 작게 배치한 구성이다. 왼손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오른손은 염주 대신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모습은 일본 다이토쿠지[大德寺]본, 쇼텐지[昇天寺]본,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본 등 일부 수월관음도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유형이다.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는 현재 46점이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일본과 미국, 유럽 지역에 흩어져 있다. 이 불화는 독일 쾰른 동아시아박물관 소장품이다. 비단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99㎝, 가로 54.4㎝이다. 달이 비친 바다에 면한 연못가 가운데의 금강보석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과 구법행을 위해 찾아온 선재동자(善財童子)를 그린 그림이다. 관음보살은 남인도 바닷가에 있는 보타락가산(補陀落伽山)에 주하면서 중생을 제도하는 불교의 보살이다. 선재동자는 깨달음을 얻고자 53선지식을 찾아 나섰다가 관음보살을 만나 설법을 듣고 있다.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의 내용을 그린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즐겨 그려졌던 수월관음도는 이같이 중국에서 창안한 수월관음 양식에 『화엄경』 「입법계품」의 내용을 덧붙여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서 관음보살은 화면 가운데 측면을 향해 크게 배치하였고, 관음의 시선이 가는 맞은편 아래쪽에는 선재동자가 매우 작게 그려져 있다. 관음보살은 대체로 반가부좌를 한 모습이며, 투명 주1로 머리부터 전신을 감싸고 있다. 사라는 조선 후기로 갈수록 백의(白衣)로 바뀌어가는데, 투명 사라를 걸친 고려 수월관음도가 조선시대 수월관음도보다 화려하고 기품과 사실성이 뛰어나다. 전신을 둘러싼 원형의 커다란 주2은 마치 달처럼 표현하여 신비로운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고려 후기에 제작된 수월관음도는 대체로 유사한 형식이다. 관음의 좌측 배후에 곧게 서 있는 한 쌍의 푸른 쌍죽(雙竹)은 의상의 낙산사 창건 설화와 관련 있으며, 중국 수월관음도의 세 그루의 자죽[紫竹三根]과 대비된다. 우측에는 암좌 끝에 버들가지가 꽂힌 정병이 놓여 있는데, 한 쌍의 청죽 묘사와 함께 호화롭고 정교한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 왼손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오른손은 염주 대신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모습은 일본 다이토쿠지본[大德寺本], 쇼텐지본[昇天寺本], 센오쿠하쿠코칸본[泉屋博古館本] 등 일부 수월관음도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