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릉(英陵)은 북한 개성시 판문군 판문리에 있으며, 현재 북한의 보존급유적 제569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고려 제15대 임금 숙종은 1105년(숙종 10) 10월 기축일에 승하하여 송림현(松林縣)에 장례 지냈다고 한다.
현재의 영릉은 심하게 황폐되었으며, 봉분의 높이는 약 180㎝, 좌우 너비는 약 270㎝이다. 능역은 협소하며 열석(列石)으로 정면을 3구역으로 나누었고, 병풍석(屛風石)은 없어졌다. 무덤의 정면에는 장명등(長明燈)의 잔석(殘石)이 있는데, 간석(竿石)과 개석(蓋石)은 남아 있고 격석(隔石) 등은 사라졌다.
그 앞에 1395년(조선 태조 4)에 건립한 표석이 있다. 고려 중기 왕릉으로서 석인(石人) 2쌍과 석수(石獸) 1쌍이 있다. 석인 1쌍은 제2단에, 다른 1쌍은 제3단에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그 형태는 장방형으로 방주형식(方柱形式)으로 되어 있으며, 관(冠)은 문 · 무(文武)의 구별이 있다. 석수 1쌍이 제일 앞에 있으며 비대한 호랑이류의 안면을 수직으로 세우고 있는데, 석수 작품 가운데 희귀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