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1955년, 장용학(張龍鶴)이 지은 단편소설.
저자
구성 및 형식
내용
포로수용소에서 나온 동호는 ‘하꼬방’이라 불리던 판잣집에서 홀로 사는 누혜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거기에서 고양이가 잡아주는 쥐를 먹으며 연명하는 누혜의 어머니를 보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노파의 숨을 끊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빠져 그의 몸을 짓누른다. 북한군 출신의 누혜는 포로수용소에서 광기 어린 포로들로부터 ‘인민의 적’으로 불리며 구타와 괴롭힘을 당한 끝에 철조망에 목을 매고 자살했다.
누혜가 유서로 남긴 ‘수기’에는 소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획일적인 기준에 의해 ‘공민사회의 한 분자’가 되는 과정을 밟아온 삶에 대한 회의가 적혀 있었다. 그는 ‘신’이나 ‘영원’ 같은 문명 세계의 언어로 빚어진 ‘자유’가 죽어야만 다음 세계가 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 즉, 죽어야만 하는 ‘자유’가 곧 예언자 요한의 역할이었다는 말을 남기면서 누혜는 요한이 되기를 자처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치 ‘누혜의 비단옷을 빌려 입은’ 것만 같은 동호는 내일 아침 해가 어디서 떠오를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을 기다리기로 한다.
특징
의의 및 평가
한편 장용학 특유의 관념적 난해함, 추상적 보편성 등이 미학적 형상화의 실패와 허무주의로 귀결된다고 보며, 이를 1950년대 소설 일반의 한계와 연결시키는 연구들도 있다. 전후 신세대 작가로서 장용학을 변별하는 중요한 요소로 현대성 비판에 주목하는 연구는, 이 작품이 인간성을 말살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거부와 저항을 표현한다고 본다. 또한 작가론이나 세대론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개별 작품 분석을 시도한 연구에서는 작품의 서사구조에 주목하여 현실에 대한 절망과 극복 의지를 복합적으로 발견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동호의 죄의식에 주목하여 이를 현실에 대한 (재)편입 욕망으로 읽어내거나, 작품 속 '몸'의 은유를 전쟁의 폭력 및 전후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는 작가의 현실 인식과 관련시켜 평가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원전
- 장용학, 「요한시집」 (『현대문학』, 1955.7.)
단행본
-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1993)
논문
- 곽도연, 「「요한시집」에서의 경계 양상과 인물간의 관계 연구」 (『현대소설연구』 56, 한국현대소설학회, 2014)
- 김동석, 「경계의 와해와 분열 의식-장용학의 「요한시집」론」 (『어문논집』 47, 민족어문학회, 2003)
- 김원희, 「장용학 「요한시집」에 내포된 몸의 은유」 (『현대문학이론연구』 56, 현대문학이론학회, 2014)
- 김윤식, 「우화성과 이데올로기 비판」 (『문예중앙』, 1981. 봄)
- 김한식, 「장용학의 반전통 의의 연구」 (『현대소설연구』 7, 현대소설학회, 1997)
- 방민호, 「알레고리적 상상력의 의미」 (『한국소설문학대계』 29, 동아출판사, 1995)
- 장용학, 「실존과 요한시집」, 『한국전후문제작품집』 (신구문화사, 1964)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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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1950년에 경상남도 거제도 일대에 설치되었던 포로수용소. 6ㆍ25 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이 수용되었고, 1953년에 반공 포로는 석방되고 친공 포로는 북으로 송환되면서 폐쇄되었다. 1983년에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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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어떤 한 주제 A를 말하기 위하여 다른 주제 B를 사용하여 그 유사성을 적절히 암시하면서 주제를 나타내는 수사법. 은유법과 유사한 표현 기교라고 할 수 있는데 은유법이 하나의 단어나 하나의 문장과 같은 작은 단위에서 구사되는 표현 기교인 반면, 알레고리는 이야기 전체가 하나의 총체적인 은유법으로 관철되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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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장 폴 사르트르, 프랑스의 소설가ㆍ철학자(1905~1980). 잡지 ≪현대≫를 주재하면서 문단과 논단에서 활약하였으며,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제창하였다. 문학자의 사회 참여를 주장하고, 공산주의에 접근하였다. 작품에 소설 <구토(嘔吐)>, <자유에의 길>, 철학서 ≪존재와 무≫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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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사르트르가 지은 일기체 장편 소설. 작가의 문학적ㆍ철학적 출발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1938년에 간행되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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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수사법. 예로는 “내 마음은 호수요.”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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