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는 651년(진덕왕 5)에 국왕 직속의 관서로 설치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정치력을 확장하는 새로운 세력이 성장하여 왕권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상대등과 집사부 장관인 시중은 같은 정치적 입장을 띠는 상하 관직으로 변모하였는데, 위진이 시중에서 바로 상대등으로 승진한 것이 그와 관련될 수도 있다. 다만, 경문왕은 재위 말년까지 측근 관인을 중용하여 왕권의 강화를 도모하였으므로, 반드시 그에 합당한 사례라고 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