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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나 나무 또는 헝겊 등으로 사람의 모양을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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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인형은 흙이나 나무 또는 헝겊 등으로 사람의 모양을 만든 것이다. 옛적에는 신앙의 대상물로, 중세 이후로는 장난감으로 발달하였다. 인형을 옛날에는 젊은 여자를 뜻하는 ‘각시’라고 불렀다. 인형이 여성을 뜻하는 현상은 세계 각 나라가 공통적이다. 인형이 고대에 대부분이 여신으로서의 숭사물이나 부녀자의 애완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형은 5, 6세기의 토우이다. 이 토우는 신라 시대의 고분에서 발견된 것으로 검은 잿빛을 띠고 있다. 인형은 귀인의 부장품, 민간신앙의 대상물,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사용되어 왔다.

목차
정의
흙이나 나무 또는 헝겊 등으로 사람의 모양을 만든 것.
내용

옛적에는 신앙의 대상물로 만들었으나 중세 이후로는 관상품 또는 장난감으로 발달되었다. 인형을 옛적에는 ‘각시’라고 불렀다. 이 말은 젊은 여자를 뜻한다. 인형이 여성을 뜻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세계 각 나라가 공통적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인형이 고대에 대부분이 여자신으로서의 숭사물(崇祀物)이었다는 것에 기인한다. 다른 하나는 인형이 지금과 같이 부녀자의 애완물이었던 점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인형을 가지고 노는 놀음을 ‘각시놀음’이라고 불러왔다.

인형은 태고시대에 신을 존숭한 나머지 사람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 구체적으로 표시한 것이 시초일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형은 4,0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고대 이집트 왕족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인형은 나무로 만든 것으로, 옷은 입히지 않고 몸뚱이에 채색을 하였다. 게다가 머리카락 대신에 나무로 만든 구슬을 몇 줄 드리우고 있다. 이 밖에도 군졸 · 하인 등의 인형이 있는데, 이것 역시 나무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고대로부터 인형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문헌 또는 민속에 나타나 있다. 신성물(神聖物)로서의 인형은 지금도 민간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형은 5, 6세기의 것으로 보이는 토우(土偶)이다. 이 토우는 신라시대의 고분에서 발견된 것으로 검은 잿빛을 띠고 있으며 손으로 빚어서 만들었다.

토우는 명기(明器)로서 부장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이 입상으로 솜씨가 서투르고 단조롭다. 악기를 타는 모양, 노래하는 모양, 지게를 진 모양, 노인의 얼굴, 부부상, 남자상, 말탄 모양 등 형태가 다양하다.

백제시대의 것으로는 유리로 만든 동자상(童子像)이 있다. 이것은 공주에 있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눈 · 코 · 입이 선각으로 표현되어 있고 손은 합장하고 있다. 이 밖에 조선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토우 · 도우(陶偶)도 있다. 민간에서 신의 숭사물로서 신방(神房)이나 신막(神幕)에 놓는 점토로 만든 토우 및 목우도 있다.

또, 정월대보름날 주술용으로 이용되는 처용인형도 있다. 이 인형은 짚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것이다. 그 배를 비집어 속에 약간의 돈이나 쌀과 함께 그 해가 액년인 사람의 성명 · 생년월일을 적어넣어 길바닥 또는 다리 근처에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도액(度厄)의 양법(禳法)으로 하는 것이다. 액년에 해당하는 나이는 남자는 11 · 20 · 29 · 38 · 47 · 56세이고, 여자는 10 · 19 · 28 · 37 · 46 · 55세이다.

처용인형을 민간에서는 ‘제웅’이라고 하며, 정월 대보름날 밤에 남몰래 가져다 버린다. 이 날 밤이 되면 아이들은 돈을 얻기 위해 집집마다 대문 앞에서 “제웅 주시오.” 하고 외치고, 집주인은 버리려고 마련해 둔 제웅을 내던진다. 그러면 아이들은 서로 다투어 그 속을 헤쳐서 돈을 꺼낸 뒤에 버린다. 옛사람들은 이 제웅인형을 신라시대의 구역신인 처용으로 보았다.

우리나라 민속에는 제웅인형 외에 풀각시인형이 있다. 이것은 해마다 음력 3월이 되면 5, 6세 되는 계집아이들이 새각시 모양을 하고, 요 · 이불 · 베개 · 병풍을 차려놓고 혼례식 등의 흉내를 내면서 노는 것이다. 예컨대 각시풀을 뜯어서 대나무쪽에다 풀끝을 실로 매고 머리를 땋아 가느다란 나무로 쪽을 찌고, 헝겊조각으로 대쪽에다 노랑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만들어 입혀서 노는 놀이다.

인형은 고대부터 귀인의 부장품으로, 민간신앙의 대상물로, 또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정적 인형 이외에 놀이본능에 기인한 움직이는 인형을 인형극에 사용하였다. 움직이는 인형도 고대에 이미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인형에는 손과 발을 따로 만들고 그것을 몸뚱이에 달아서 움직이도록 한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움직이는 인형이 인형극에 사용되었다. 「꼭두각시놀음」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인형과 「만석중놀음」에 사용되는 만석중인형이 바로 그것이다.

「만석중놀음」은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에 축하 여흥으로 연출하던 일종의 무언인형극이다. 만석중인형의 가슴에 구멍을 두 군데 뚫어 네 개의 끈을 통하게 한 다음 좌우 양손과 양다리 끝에 한 가닥씩 꿰어서 빠지지 않게 한다. 인형 놀리는 이가 인형 뒤에서 구멍을 통해 줄을 잡아당기면, 그 당기는 줄에 따라 양쪽 손은 가슴을, 양쪽 다리는 머리를 친다. 이 인형은 나무로 만드는데, 몸에는 장삼(長衫)을 입히고 머리에는 송낙을 씌운다.

「꼭두각시놀음」에 사용되는 인형에는 박첨지 · 꼭두각시 · 작은 박첨지 · 홍동지 · 박첨지조카딸 · 박첨지조카며느리 · 상좌중 · 평안감사 · 평안감사관속 · 포수 · 영노 · 돌머리집인형 등이 있다. 오늘날 인형은 관광공예품의 하나로 제작되고 있다. 헝겊으로 만든 것과 나무로 만든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있는 것은 부부인형 · 노인인형 · 해녀인형 · 장구인형 · 탈춤추는인형 · 남자인형 · 여자인형 · 아기인형 · 신랑신부인형 · 춤추는 여자인형 등이 있다.

참고문헌

『한국인형극(人形劇)의 연구』(최상수, 고려서적, 1961)
『인형(人形)』(최상수, 동아약보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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