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니는 안장의 일부로, 말의 옆구리 양쪽으로 늘어뜨리는 방형의 부속품이다. 현존하는 출토 유물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작나무, 대나무, 가죽과 같은 유기물 재료로 만들었다. 원래는 실용 기물로 만들기 시작하였지만 점차 장식성이 강해지면서 표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경우도 나타났다. 다래의 중심에는 천마와 같은 동물 문양을 배치하고 주변에는 당초문이나 육각문을 장식한 예가 많다. 또한 금속을 투각한 판을 덧대기도 하고 영락을 매달아 장식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마구를 통해 신분과 지위를 과시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화려한 채색이 늘어나고 다양한 공예 재료를 활용하였다.
장니의 재료는 주로 유기물이라서 부식이 쉽기 때문에 실제 남아 있는 고대의 유물은 희소하다.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예는 경주 천마총 출토품으로 백화수피제 천마도장니(白樺樹皮製天馬圖障泥), 금동투조장식 죽제 장니(金銅透彫裝飾竹製障泥), 피혁제 칠판 장니(皮革製漆板障泥) 등이 있다. 또한 금령총에서 발견된 금동투조 괴수장식 장니(金銅透彫怪獸裝飾障泥)와 죽제 장니판(竹製障泥板), 금관총의 금동투조장식 장니(金銅透彫裝飾障泥) 등도 전한다.
현존 유물은 수량도 적지만 대부분 보존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실제 착장된 원형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라나 가야 지역에서 출토되는 기마인물형 토기와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장니 그림은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2점의 기마인물형 토기는 말갖춤 일체를 착용한 모습이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정교하게 만들었다. 두 점의 토기에는 장니의 구조와 형태가 뚜렷하게 묘사되어 있고 방형의 테두리를 따라 무늬를 장식한 부분도 확인된다. 향후 삼국시대 장니를 연구하고 복원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