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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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개념
금석이나 기타 물체에 조각된 문자나 문양 등을 종이에 모인하는 일 또는 모인한 복사물. 탑본.
이칭
이칭
탑본
목차
정의
금석이나 기타 물체에 조각된 문자나 문양 등을 종이에 모인하는 일 또는 모인한 복사물. 탑본.
내용

당대(唐代)에는 타본(打本) 또는 탑본(榻本)이라 하였고, 송대(宋代)에는 탁본이라 하였다. 탁본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중국에서 인쇄의 한 방법으로 당대에는 명가의 글씨를 모아 주1하고 다시 탁본한 집첩(集帖)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하며, 송대에는 순화연간(淳化年間, 990∼995)에 칙명으로 각첩(閣帖)이 각자되면서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한다. 즉, 원각(原刻)을 기본으로 번각(飜刻: 다시 새김)하고 다시 주2하는 방법으로,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서(蘭亭序)를 기본으로 임각(臨刻), 번각된 난정백종(蘭亭百種) 또는 난정이백종(蘭亭二百種)은 유명하다. 그러나 이때의 목적은 서법을 배우는 주3을 만드는데 있었으므로 주로 주4이 대상이 되었다.

탁본은 습탁(濕拓)과 건탁(乾拓)의 두 종류로 구별된다. 습탁은 탁본하고자 하는 대상물체에 물로 종이를 밀착시킨 다음 주5을 솜방망이에 묻혀서 그 위를 가볍게 두드리면 패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이 묻어서 패인 부분의 문자나 문양이 드러나게 하는 방법이다. 건탁은 대상물체에 물을 쓰지 않고 고형묵(固形墨)을 종이 위에 문질러서 파이지 않은 부분에 먹이 묻게 하는 방법이다.

이 중 탁본의 주류는 습탁에 있고, 습탁은 다시 오금탁(烏金拓) · 선익탁(蟬翼拓) · 격마탁(隔麻拓) 등으로 구별된다. 오금탁은 고급 먹과 종이를 사용한 결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묵색(墨色)이 나타나서 진한 먹색이 마치 까마귀 날개가 반짝이는 모양과 같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익탁은 먹색을 엷게 하고 날이 굵은 방망이를 사용한 결과 마치 매미 날개같이 작고 촘촘한 공백이 생기게 하는 방법이며, 격마탁은 거친 석질로 인하여 마치 마줄기가 얽힌 것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나라에서 탁본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1442년(세종 24) 5월 병술일(丙戌日)의 기록에는 일찍이 각도 사사(寺社: 절)의 비명을 인쇄하여 서법을 삼고자 이들을 모인하여 바치게 하였는데, 이 날에 이르러 모인한 것을 대소신료에게 하사하였다고 되어 있다. 이 작업은 1년이 걸리는데 종이는 물론 주6 · 먹 · 주7을 썼다고 하였으나, 이때 밀랍과 모전이 어떠한 용도에 소용되었는지 알 수 없다.

이어 성종대에도 법첩을 만들고 당나라 태종의 서(書)에서 주8한 「흥법사진공대사비(興法寺眞空大師碑)」의 묵본을 만드는 일이 계속되었고, 후대에 내려와 이우(李俁)『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를 인행(印行)하였으며, 김정희(金正喜) 형제와 조인영(趙寅永) 등이 수집한 탁본을 청유(淸儒) 유연정(劉燕庭)에게 보내어 『해동금석원(海東金石苑)』을 간행하게 하여 오늘에 전한다.

주석
주1

글자를 새김. 또는 새긴 글자. 우리말샘

주2

판각본을 거듭 펴내는 경우에 원형을 모방하여 다시 판각함. 또는 그런 판. 우리말샘

주3

체법(體法)이 될 만한 명필의 서첩. 우리말샘

주4

비석에 새긴 글자. 우리말샘

주5

벼루에 먹을 갈아 만든 검은 물. 우리말샘

주6

벌집을 만들기 위하여 꿀벌이 분비하는 물질. 누런 빛깔로 상온에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성질이 있다. 절연제, 광택제, 방수제 따위로 쓴다. 우리말샘

주7

짐승의 털로 색을 맞추고 무늬를 놓아 두툼하게 짠 부드러운 요. 우리말샘

주8

문헌에서 필요한 글자를 찾아 모음. 우리말샘

집필자
진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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