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장무전 ()

고전산문
작품
1910년대, 현병주(玄丙周)가 중국 고전소설 「서한연의」를 번안한 구활자본 소설.
작품/문학
간행 연도
1917년
작가
현병주(玄丙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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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항장무전」은 1910년대에 현병주가 중국 고전소설 「서한연의」를 번안한 구활자본 소설이다. 「서한연의」·「삼국지연의」는 조선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인기에 발맞춰 내용을 축약하거나 독자의 성향을 의식해 고쳐 쓴 번안작도 다수 출판되었다. 「항장무전」은 「서한연의」 가운데 홍문연의 전후 내용을 고쳐 썼다. 진시황의 죽음 뒤 유방과 항우 사이의 경쟁, 홍문연 등은 축약되어 제시되었다. 유방이 민심을 더 중요하게 여겨 항우에게 옥새를 넘기는 내용, 범증이 기뻐하는 항우를 보고 앞날을 예견하는 내용이 각색되었다.

키워드
정의
1910년대, 현병주(玄丙周)가 중국 고전소설 「서한연의」를 번안한 구활자본 소설.
서지사항

일명 ‘홍문연회 항장무(鴻門宴會項莊舞)’라고도 한다. 1917년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출판 배경

「서한연의」는 조선에 유입된 뒤 큰 인기를 누렸다. 「서한연의」의 인기에 발맞춰 내용을 축약하거나 고쳐 쓴 번안작도 다수 출판되었다. 「장자방실기」(조선서판, 1913)·「초패왕실기」( 이문당, 1918)·「초한전쟁실기」(광동서국, 1917)·「항우전」(박문서관, 1918)·「홍문연」( 회동서관, 1918)·「초한전」(경성서적조합, 1921) 등은 모두 번안작으로, 「서한연의」의 인기에 발맞춰 출판되었다.

번안작은 판매를 염두에 두고 지루한 내용을 축약하거나 독자의 성향을 의식해 내용을 고쳤다. 또 「서한연의」 가운데 특정한 장면만 뽑아서 다른 제명을 달아 출판하기도 했다. 그 결과 유방의 모사인 장자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홍문연 장면만 다룬 작품도 출판되었다. 특히 홍문연의 내용은 조선에서 큰 인기를 끌어 「홍문연」· 「항장무전」으로 출판되었으며, 고종 때 궁중 연회에서 「항장무」로 연행되기도 했다. 「항장무전」은 「서한연의」의 인기라는 문화사·소설사의 배경과 아울러 상업 출판물의 흥행이라는 경제사의 배경 아래에 출판되었다.

내용

진시황이 죽자, 이사(李斯)와 조고(趙高)가 시황의 조서를 위조하여 맏아들 부소(扶蘇)를 죽였다. 이사가 주색에 빠지자, 마침내 진(秦)나라가 망하고 그 뒤 8년 동안 초한 전쟁(楚漢戰爭)이 계속되었다.

한왕 유방(劉邦)은 패현(沛縣)의 현령이 되면서 패공(沛公)이라 하였다. 유방은 각국 제후와 연합하여 진나라를 치는데, 이때 제후의 군사 중 항우(項羽)라는 장수가 있었다. 항우는 모사(謀士) 범증(范增)을 얻었다. 범증은 옛 초나라 왕족을 찾아 초회왕(楚懷王)으로 추대했다. 항우는 초나라 대장군이 되어 진나라를 막았는데, 이때 진나라 황제는 3세 황제 자영(子嬰)이었다. 진나라는 국력이 미약한 상태였다.

초회왕은 진나라 함양성을 공격할 때, 유방과 항우 두 사람 가운데 함곡관(函谷關)을 먼저 점령하는 장군을 관중왕(關中王)에 봉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유방은 군사를 단속하여 노략을 금하고 어진 정치로 깨우쳤으므로 이르는 곳마다 환영을 받아 먼저 함양성에 도달하였다. 반면, 항우는 성을 공격하는 것을 능사로 삼아 가는 곳마다 저항을 받았다. 항우는 자기 휘하의 군사들이 자기보다 유방에게 마음이 더 쏠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군사들을 수없이 살해했다.

항우와 범증은 의논하여 결국 유방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항우의 부하가 유방의 모사 장량(張良)에게 이 계획을 알리고, 장량은 치밀한 계교를 짜 범증의 계획을 수포로 돌렸다.

장량은 항우의 진중에서 죽을 처지에 이르렀으나, 천하 통일을 상징하는 옥새를 가져다 주겠다고 얘기하고 일단 돌아왔다. 유방은 옥새보다 귀중한 것은 백성의 마음이라 하며 옥새를 항우에게 주기로 했다. 옥새를 받고 기뻐하는 항우를 보며 범증은 초한 전쟁의 승패를 마음속으로 이미 판단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서한연의」의 번안작으로, 덕을 앞세운 유방과 힘을 앞세운 항우라는 두 영웅의 서로 다른 자질을 경합시켜서 초한 전쟁의 승패를 제시하였다. 번안작은 독자를 의식해 내용을 고쳐 쓰는데, 이 작품 속에서 유방은 옥새보다 민심을 더 중시하는 인물로 각색되었다. 유방이 민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로 각색된 것은 독자의 성향을 의식한 결과다. “만고영웅 호걸들아 초한승부(楚漢勝負) 들어보소. 절인지용(絶人之勇) 부질없고 순민심(順民心)이 으뜸이라.”(「초한가(楚漢歌)」)라는 구절에서 확인되듯, 조선 사람은 왕의 덕목으로 ‘순민심’을 꼽았다. 「항장무전」의 작가는 이러한 독자의 성향을 의식해 각색한 것이다.

이 작품은 「서한연의」의 인기라는 문화적 현상, 상업 출판물의 흥행 및 중국 고전소설의 번안 방식을 보여 준다. 이러한 점에서 1910년대 상업출판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논문

김정은, 「<서한통속연의(西漢通俗演義)> 번안소설 연구」(『동남어문논집』 35, 동남어문학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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