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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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
백운산 정상
자연지리
지명
백두대간의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하나로 호남 지역을 크게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호남정맥(湖南正脈)은 백두대간의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하나로 호남 지역을 크게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이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가지 친 금남호남정맥의 끝지점인 주화산(珠華山, 565m)에서 시작된 호남정맥은 남서쪽으로 뻗어 내려서 호남 지역을 동서로 가르며, 영산강 유역과 섬진강 유역의 분수계를 이룬다. 이후 동쪽으로 장흥군 사자산(獅子山, 666m)에서 광양시 백운산(白雲山, 1,222m)까지 이르는 산줄기는 내륙 지역과 남해안 지역을 나누고 있다.

목차
정의
백두대간의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하나로 호남 지역을 크게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내용

호남정맥(湖南正脈)은 『산경표(山經表)』의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하나로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금남호남정맥의 끝 지점인 주화산(珠華山, 565m)에서 주1, 광양 백운산(白雲山, 1,218m)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주화산은 금남호남정맥과 호남정맥, 금남정맥 등 3정맥 분기점으로서 만경강, 섬진강, 영산강주2을 이룬다. 주화산에서 백운산까지 주3 주4 길이는 423.3km로 남한의 9개 정맥 가운데서 가장 주5.

『산경표』에 따르면 호남정맥의 주요 산과 고개는 웅치(熊峙) · 사자산(獅子山) · 운주산(雲住山) · 칠보산(七寶山) · 내장산(內藏山) · 백암산(白岩山) · 추월치(秋月峙) · 금성산(金城山) · 만덕산(萬德山) · 무등산(無等山) · 천운산(天雲山) · 화악산(華岳山) · 가야산(伽倻山) · 금화산(金華山) · 금전산(金錢山) · 조계산(曹溪山) · 동리산(洞裏山) · 송현(松峴) · 계족산(鷄足山) · 백운산 등이다.

우리 나라 남부인 호남 지방을 동서로 크게 갈라놓은 이 산줄기는 서쪽은 해안의 평야 지대이며 동쪽은 남원를 중심으로 한 산간 지대이다. 동쪽과 서쪽은 농경과 산업, 그리고 현격히 다른 생활 문화권을 형성하고 주6. 또한, 장흥군의 사자산(獅子山)에서 하동의 섬진강 하구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산줄기는 지리산에서 김해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진 낙남정맥(洛南正脈)과 함께 우리 나라 남부 해안 지방에 있어 생활 문화권을 형성해 왔다.

특히 남원 · 순창 · 임실 · 장수 일대는 서쪽에 호남정맥, 동쪽에 백두대간, 북쪽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이 가로막고 있으며, 여러 시대에 걸쳐 백제가야, 신라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던 무대이기도 하다. 이들 고대 주7 간의 충돌은 남원~장수 일대의 호남정맥과 백두대간 마루금 지역을 따라서 분포하는 주8산성의 존재로 알 수 있다. 이러한 고대 유적의 발굴에 따른 고고학적 해석은 『산경표』에 전하는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에 입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인데, 지질 주9과 별 관련이 없으며 지리적으로도 불분명한 노령산맥과 같은 주10 전혀 드러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산경표』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현대 지도에서 호남정맥의 지명은 곰재 · 만덕산 · 경각산(鯨角山) · 오봉산(五峰山) · 내장산 · 백암산 · 추월산 · 산성산(山城山) · 설산(雪山) · 국수봉(國守峰) · 무등산 · 천운산 · 두봉산(斗峰山) · 용두산 · 제암산(帝巖山) · 일림산(日林山) · 방장산(方丈山) · 존제산(尊帝山) · 백이산(伯夷山) · 조계산 · 희아산(戱娥山) · 동주리봉 · 백운산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중 백운산이 해발 1,218m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2013년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1,187m)이다.

호남정맥의 17개 고개로는 고속도로국도,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 해발 280m 가량인 슬치로는 순천완주 고속국도, 국도 제17호선, 전라선 철도가 통과한다. 특히 슬치는 백제 시기 이래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던 곳이다. 곰티는 익산포항고속국도, 접치는 호남고속국도와 국도 제22호선이 지난다. 개운치(국도 제29호선, 국지도 제49호선), 묘치고개(국도 제15호선, 국도 제22호선 통과), 봇재(국도 제18호선, 국도 제77호선), 석거리재(국도 제15호선, 국도 제27호선)가 모두 국도가 지나는 고개이다. 국도와 철도가 통과하는 고개로는 예재(국도 제29호선, 경전선), 송치(국도 제17호선, 전라선), 매치(경전선 통과) 등이 있다. 그밖에 추령, 개기재는 국지도, 불재, 오정자재, 유둔재, 곰치, 노고치 등은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들이다.

참고문헌

원전

『동국대지도(東國大地圖)』
『동국문헌비고 여지고(東國文獻備考 輿地考)』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대동여지전도(大東輿地全圖)』
『무경집문고권지이 추줄산숭암사주종기(無竟集文稿卷之二 崷崒山崇巖寺鑄鐘記)』
『산경표(山經表)』
『신증동국여지승람(신증동국여지승람)』
『택리지(擇里志)』
『팔도로표산경(八道路表山經)』
『해동지도(海東地圖)』

단행본

김우선, 『산경표 톺아읽기-지명의 역사지리적 함의와 백두대간』 (민속원, 2021)
김정길, 『전북의 백대명산을 가다』 (신아출판사, 2001)
곽장근, 『백두대간 품속 가야 이야기』 (다할미디어, 2022)
산악문화 편집부, 『백두대간 & 정맥 GPS 종주지도집-백두대간 낙동정맥 호남정맥 낙남정맥』 (산악문화, 2005)
현진상, 『한글산경표』 (풀빛, 2000)

논문

곽장근, 「금강 상류지역 교통로의 조직망과 재편과정」 (『한국상고사학보』 66-6, 한국상고사학회, 2009)
곽장근, 「백제 간선 교통로의 재편성과 그 의미-섬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백제문화』 39, 공주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 2008)
곽장근, 「전북지역 백제와 가야의 교통로 연구」 (『한국고대사연구』 63, 한국고대사학회, 2011)
곽장근, 「湖南 東部地域 山城 및 烽燧의 分布樣相」 (『영남학』 13,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 2008)
권혁재,「한국의 산맥」 (『대한지리학회지』 35-3, 대한지리학회, 2000)
조성욱, 「사회적 영향에 의한 지명 변화의 원인과 과정: 전북 진안군 지명을 사례로」 (『한국지역지리학회지』 13-5, 한국지역지리학회, 2007)

인터넷 자료

백두대간 첫마당(http://www.angangi.com/)
한국의 산하(http://www.koreasanha.net/)
국토정보맵(https://map.ngii.go.kr/ms/map/NlipMap.do?tabGb=daedong)
디지털 진안문화대전(http://jinan.grandculture.net/jinan/toc/GC05800069)
불교 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content/list?itemId=ABC_BJ)
주석
주1

1750년대에 나온 해동지도 용담현 도엽(규장각 古大4709-41: 전라도)에는 구봉산(九峰山)을 중심으로 북쪽에 추줄산(崷崒山), 남쪽에 주화산(珠華山)을 지명과 함께 명백하게 표시하고 있다. 더구나 주화산 남쪽 아래 숭암사(崇巖寺)를 두고 있어서 이 주화산이 현재의 호남정맥 등 3정맥 분기점인 1대5만 지형도상의 565봉과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다. 무경집에는 주화산이 아니라 '추줄산숭암사주종기(崷崒山崇巖寺鑄鐘記)'를 싣고 있는 점 또한 주목된다. 위봉산성 아래 있는 위봉사는 '추줄산 위봉사'로 일주문까지 걸고있다. 운장산은 위봉사 동쪽 8km 지점에 있으며, 위봉사 뒷산(557.8m)은 금남정맥 마루금에서 비껴나 있다. 한편 이중환은 『택리지』 팔도총론 전라도편에서 추줄산을 주줄산으로 적고 있는데, "마이산 맥이 북쪽으로 가다가, 진안·전주 사이에서 주줄산(珠崒山)"이 된다든가 "주줄산의 북쪽 한 가지는 서쪽으로 뻗어내려서 탄현·용화산이 된 다음 옥구에서 그쳤다"고 하여 금남정맥과 여기서 가지쳐 나온 지맥을 묘사하고 있다.

주2

분수계가 되는 산마루나 산맥. 우리말샘

주3

산경표에서, 산맥을 크기에 따라 위계를 나누었을 때 가장 작은 단위. 우리말샘

주4

산마루와 산마루를 잇는 선. 우리말샘

주5

산경표에서는 금남호남정맥의 적천치에서 호남정맥 웅치와 금남정맥 주줄산으로 갈라진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산과 고개의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잡은 것으로 마루금상의 분기점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주화산에서 주줄산까지는 직선 거리로 10km가 넘는다. 주줄산은 현재 운장산(雲長山, 1,126m)으로 불리는데 조성욱(2007)은 1910년대에 산이름이 바뀌었으며, 주줄산보다 운장산이 발음하기 쉽고 한자 난이도도 쉽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특정인물(조선 중종 때 운장산에서 유배 생활한 송익필의 자가 운장, 호는 구봉이었음)의 관련설은 운장산이라는 산명 교체를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것이라고 보았다. 주화산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의 경계에 있으며, 경위도상으로는 북위 35° 49′ 55.8″, 동경 127° 18′ 48.1″, 모래재 터널에서 북쪽으로 700여m 떨어진 지점의 봉우리이다. 예전에는 이름이 없었으나, 2000년대 이후 산악인들이 명명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1대5만 지형도(2000)에는 적천재와 조약치 사이에 주화산이라는 지명 표기 없이 '565'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주6

예를 들어서 동편제와 서편제의 지역적 분류를 섬진강보다 호남정맥으로 하면 보다 정확성이 높아진다. 순창이나 곡성 등은 주로 섬진강의 동쪽이 아닌 서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편제 지역인 광주, 나주, 화순, 담양, 해남 등지는 호남정맥의 서쪽이며, 또한 동편제 지역인 순창, 구례, 곡성, 남원은 호남정맥의 동쪽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로부터 강줄기는 경계선이 아니라 문명 발상의 중심지 내지는 교통과 문화교류의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왔다.

주7

역사상 처음으로 출현한 중앙 집권적인 통일 국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 시대에 이르러 형성되었다. 우리말샘

주8

봉화를 올리던 둑. 전국에 걸쳐 여러 개가 있었는데, 특히 남산은 각 지방의 경보(警報)를 중앙에 전달하는 국방상 중대한 임무를 전담하는 곳으로 다른 곳과 달리 다섯 개나 있었다. 우리말샘

주9

지질 구조가 다른 두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선. 일반적으로 조산대를 가로지르거나 구분하여 주는 큰 규모의 단층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0

권혁재는 「한국의 산맥」(2000)에서 지질구조선에 입각한 고또 분지로의 산맥체계가 지질학적으로 증거가 불충분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지질학자들에 의해 수정된 한반도 산맥체계, 특히 노령산맥 등을 포함한 중국 방향 및 랴오뚱 방향의 산맥은 경동지형의 고위평탄면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연속성이 약하고, 구간에 따라서는 확인하기 어려우며, 처음부터 잘못 설정된 것이라고 보았다.

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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