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전대는 북한에서 노동당과 대중을 연결하는 외곽 대중단체들을 총칭하는 북한용어이다. 원래 동력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기계에서 동력을 전달하는 연결대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인전대에 해당하는 사회정치단체는 연령 및 성별을 기준으로 조직된 단체로 조선소년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 등이 있다. 또한 직업의 종류를 기준으로 조직된 조선직업총동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 문화예술총동맹 등이 있다. 노동당은 인전대 단체들을 통해 당원을 충원하며, 대중을 노동당에 충성하도록 교육하고, 대중에게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설명하며, 노동당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대중을 동원한다.
인전대(引傳帶)란 원래 동력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기계에서 동력을 전달하는 연결대(transmission belt)를 지칭하는 용어인데, 북한에서는 이 기계공학적 용어를 노동당의 에너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대중단체들을 뜻하는 정치적 용어로 사용한다.
북한에서는 인전대를 ‘노동계급의 당의 노선과 정책을 대중들에게 해설 침투시키고 당과 대중과의 유기적 연계를 보장하며 광범한 대중을 당과 수령의 주위에 튼튼히 묶어세워 혁명과업수행에로 조직동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정치적 조직들’이라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전대란 노동당과 북한 지도자에 대한 대중의 충성심을 확보하고 노동당의 정책수행에 대중을 동원하는데 사용하는 정치적 도구이다.
북한노동당의 인전대에 해당하는 사회정치단체들은 2개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연령 및 성별을 기준으로 조직된 단체이고 다른 부류는 직업의 종류를 기준으로 조직된 단체이다. 첫째 부류에 속하는 주요 단체로는 조선소년단(소년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사로청),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등이 있고, 둘째 부류에 속하는 주요 단체로는 조선직업총동맹(직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문화예술총동맹(문예총) 등이 있다.
소년단은 만 7세(인민학교 2년)부터 만 13세(고등중학교 4년)까지의 남녀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단체이다. 북한의 소년 소녀들은 소년단에 가입할 때, “나는 조선소년단에 가입하여 공산주의 후비대가 되기 위하여 항상 배우며 준비할 것”을 서약한다. 소년단에 가입한 학생들은 소년단 활동을 통해 공산주의 사상을 습득하고 노동당과 북한 지도자의 명령과 지시에 절대 복종하며 공산주의 도덕관을 갖추도록 훈련된다. 소년단 활동은 청년단체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년단부의 지도를 받으며, 소년단원들이 연령이 만 14세에 이르면 소년단을 ‘졸업’하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 가입하게 된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은 과거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으로 부르던 단체이다.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은 1996년부터 단체의 명칭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변경했다. 단체의 약칭은 아직도 ‘사로청’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의 남녀 학생들은 만 14세(고등중학교 5년)가 되면 의무적으로 사로청에 의무적으로 가입한다. 사로청은 14세부터 30세까지의 남녀 학생, 군인, 근로자들로 구성된다. 사로청에 가입하고 있는 근로자는 직업동맹이나 농업근로자동맹에 가입되지 않은 근로자들이다. 사로청은 노동당의 지도를 받으며, 사로청 활동을 통해 노동당과 북한 지도자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보인 자들은 노동당의 당원으로 선발된다. 사노청의 기본임무는 청년들을 공산주의 및 김일성 주체사상에 잘 따르도록 교육하여 청년들로 하여금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무조건 지지하고 노동당과 그 수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도록 훈련하며, 장차 노동당의 당원으로 입당할 수 있는 예비당원을 양성하는 것이다.
조선민주여성동맹은 31세부터 55세에 이르는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여맹의 구성원들은 해당 연령층의 여성으로서 다른 단체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여맹의 활동은 노동당의 지도를 받는다. 여맹의 기본임무는 여성들을 공산주의 및 김일성 주체사상에 잘 따르도록 교육하며,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무조건 지지하고 노동당이 전개하는 각종 사업에 여성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조선직업총동맹은 비농업분야의 모든 육체노동자와 사무원들이 참여하는 단체로서 민주국가의 노동조합총연맹에 해당하는 단체이다. 노동당은 노동자들의 당이기 때문에 직맹은 노동당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 직맹의 중앙조직에서부터 말단조직에 이르는 모든 조직의 간부는 노동당의 당원이 차지하고 있다. 직맹의 기본임무는 노동계급의 통일과 단결을 강화하며 노동계급을 노동당의 주위에 결속시켜 노동당이 제시한 혁명임무의 수행에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북한의 인전대 단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직맹이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은 농업 및 그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육체노동자와 사무원들이 참여하는 단체이다. 농근맹은 민주국가의 농민동맹과는 성격이 다르다. 민주국가의 농민동맹은 토지를 소유한 농민들의 단체인데 반해, 북한에서는 모든 토지가 국유화되어 있어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토지를 소유하지 않는 농업분야의 노동자 및 사무원들이다. 농근맹은 노동당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며, 그 기본임무는 농업 및 그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사무원들이 노동당의 명령과 정책에 잘 추종하도록 교육 · 동원 · 감시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총동맹은 문화 · 예술 분야의 직종별 단체들이 통합하여 구성한 단체이다. 노동당 문화예술부는 문예총의 활동을 지도하며, 그와 병행하여 문예총 산하단체들의 활동도 지도한다. 문예총 및 그 산하 문화 · 예술단체들은 문화 ·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공산주의사상과 김일성 주체사상에 부합하는 문화 · 예술활동을 하도록 하고,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이 대중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침투되도록 하기 위한 선전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노동당은 이들 인전대 단체들을 통해 당원을 충원하며, 동시에 이들 인전대 단체들을 통해 대중을 노동당에 충성하도록 교육하고, 대중에게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설명하며, 노동당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대중을 동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