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경의기(金剛般若經義記)는 1098년(숙종 3) 교장도감(敎藏都監)에서 간행한 교장본(敎藏本)의 하나로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번각(飜刻)하여 다시 펴낸 불경이다. 이 불경은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주도하여 간행한 교장본의 하나로 개성 흥왕사에서 간행하였다. 이후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번각하여 다시 간행한 것으로,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8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상 · 하권 2책으로 책은 36×30.3㎝ 크기이다. 권상(卷上)은 17판 34장, 권하(卷下)는 21판 42장으로 목판에 새겨 저지(楮紙)에 찍어 묶은 선장본(線裝本)이다. 판별 30행 22자의 권자본(卷子本)으로 광곽(匡郭)의 높이는 35.2㎝이다.
표제는 따로 없으며, 권수제(卷首題)는 금강반야경의기(金剛般若經義記), 권말제(卷末題)도 금강반야경의기이다. 권수제 아래 “서경숭성사사문지은집(西京崇聖寺沙門知恩集)”이라 하여 저자를 밝혔다.
권상의 간기는 “수창사년무인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四年戊寅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 어서원서자신어실현서(御書院書者臣御室賢書)”이다.
권하의 간기는 “수창사년무인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四年戊寅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 비서성지서동정신오대공서(秘書省指書同正臣吳代公書)”라 하였다. 이어 교감(校勘)에 “강화엄경불일사대사사자사문신각지교감(講華嚴經佛日寺大師賜紫沙門臣覺之校勘) 강화엄경불일사대사사자사문신자현교감(講華嚴經佛日寺大師賜紫沙門臣滋顯校勘) □□□□□□□□□□사대사문□□□교감(□□□□□□□□□□賜紫沙門□□□校勘)”이다.
권하는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이 훼손되어 자획을 알 수 없는 판이 있는데, 3 · 6 · 7 · 913 · 1821판 등이다. 수창사년무인(壽昌四年戊寅) 간기(刊記)를 고려할 때, 1086년(선종 3) 이래 흥왕사 주지를 지낸 대각국사 의천이 주도한 교장류(敎藏類) 간행이 이어져 1098년에 간행한 판본으로 후대인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것으로 보인다.
대각국사 의천은 1086년 송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흥왕사 주지가 되어 교장도감을 설치하고 교장류를 수집, 분류하여 1090년(선종 7)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3권을 완성하였다.
이후 의천은 1097년(숙종 2) 국청사(國淸寺) 1대 주지로 자리를 옮겼다. 『금강반야경의기』은 의천이 흥왕사 주지로 교장류 간행을 시작한 이래, 교장도감에서 1098년에 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천은 1086년 개성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설치하여 교장류를 간행하였는데, 그가 흥왕사를 떠난 후에도 간행이 지속되었다. 따라서 『금강반야경의기』는 고려 초 간행된 바 있으며, 책의 지질과 인쇄 상태를 고려할 때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권자본이었으나 번각 후 책으로 묶은 것이다. 비록 번각본이라 하더라도 고려 초 교장을 저본으로 하여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판본으로 희귀성이 있으며, 고려 초 교장류 간행과 조선 초기 간경도감을 통한 불경 간행의 사료로 가치가 크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8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