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7~8(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七~八)은 1443년(세종 25) 전라도 고산(高山) 화암사(花巖寺)에서 간행한 판본을 1672년(현종 13) 경상도 울산(蔚山) 운흥사(雲興寺)에서 다시 찍어낸 불경이다. 이 불경은 간기(刊記)가 없어 간행지와 간행자를 분명히 알 수 없지만, 같은 판본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권7 변상도(變相圖)를 판각한 연희(演熙)와 권8 끝에 학훈(學熏)과 연희가 함께 발원한다는 내용이 있어 간행을 주도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은 당나라 때 서역승(西域僧) 반자밀제(般刺密帝)가 한역(漢譯)하고, 원나라 유칙(惟則)이 해설을 모아 편찬하여 10권으로 간행한 판본이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은 1443년 전라도 고산(지금의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면) 화암사에서 찍은 판본을 1672년 경상도 울산(지금의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운흥사에서 다시 판각하여 찍어냈다. 권7에 실린 변상도는 승려 연희가 새겼고, 권8 끝에 승려 학훈과 연희가 함께 발원한다는 내용이 있어 간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줄여서 『수능엄경(首楞嚴經)』 또는 『능엄경(楞嚴經)』으로 부르는데,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읽히는 불교 경전의 하나이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7~8은 2권 1책의 목판본으로 1443년 고산 화암사에서 간행한 판본의 번각본(飜刻本)이다.
표제는 ”능엄경제칠지팔(楞嚴經第七之八)”이고, 권수제는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다.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의 광곽(匡郭)에, 반곽(半郭)은 21.3×14.5㎝, 무계(無界), 11행 22자, 주쌍행(註雙行), 판심(版心)은 백구(白口)에 어미(魚尾)가 없고 판심제(版心題)는 능(楞)이다.
책은 32.5×20.5㎝ 크기로 선장(線裝)하였고, 지질은 닥종이[楮紙]이다. 권7의 앞에 표지 안쪽 묵서(墨書)와 범어(梵語) 1매, 신장(神將)과 영산회(靈山會)의 변상도 2매가 있다. 각 권말에 음의(音義)가 있고, 권8 끝에 “동원비구학훈연희(同願比丘學熏演熙)”라 하였다.
이 책은 1443년 고산 화암사본과 같은 판식과 서체이다. 권8 끝 시주질(施主秩)의 학훈과 연희라는 자구를 통해 1672년 울산 운흥사 판본으로 볼 수 있다. 1672년 판본은 현재 김민영(金敏榮) 소장 완질본(完帙本)을 통해 경상도 울산 원적산(圓寂山) 운흥사에서 승려 연희가 주상 · 왕비 · 세자의 장수를 기원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위해 발원하여 간행한 것이다.
또한, 권10 말미 신묵(信黙)의 발문에 따르면, 연희가 1668년(현종 9) 『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과 『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간행한 후, 이듬해 가을 호남 덕유산에 들어가 연판(鍊板)을 하고, 다시 판목을 배로 운반하여 운흥사로 가져와 3년 후인 1672년 『능엄경』 10질을 완성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모두 10권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은 권7~8의 2권 1책이다. 표지에 쓴 “공사(共四)”라는 묵서로 보아 모두 4책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권7은 해탈에 들게 되는 수능엄다라니(首楞嚴陀羅尼)를 설하고 그 공덕을 밝히고 있다.
권8은 보살이 수행하는 단계를 화엄경(華嚴經)의 53위(位)에 사가행(四加行)을 더하여 57위를 설한 뒤, 경의 이름을 밝히고 지옥(地獄) · 아귀(餓鬼) · 축생(畜生) · 인간(人間) · 신선(神仙) · 천인(天人) · 아수라(阿修羅) 등 7종의 중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간행된 판본의 하나로, 1443년 고산 화암사 판본을 1672년 울산 운흥사에서 다시 판각하여 간행한 책이다. 조선 중기 지역 사찰의 활동과 목판 인쇄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11월 8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