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권1(妙法蓮華經 卷一)은 1574년(선조 2) 충청도 충주 덕주사에서 조선 전기 때 간행한 판본을 다시 찍은 불경이다. 『묘법연화경』은 『화엄경(華嚴經)』과 함께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으로 가장 많은 판각이 이루어져, 대략 16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이 불경은 1470년(성종 1) 큰 글씨로 간행한 판본을 저본(底本)으로 하여 1574년 충청도 충주 월악산 덕주사(德周寺)에서 다시 파서 찍은 번각본(飜刻本)이다. 조선 전기 충청도 충주 지역 불교 및 인쇄 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책의 표지는 원 표지 위에 다시 개장(改裝)하였고, 책의 아래 쪽은 훼손이 심하다. 7권 중 1권 1책이다. 사주쌍변(四周雙邊)의 반곽(半郭)은 22.6×16.8㎝의 크기로 계선(界線)이 있고 8행 13자이다. 판심(版心)은 상하대흑구(上下大黑口)에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로 판심제(版心題)는 “법화경”이다.
책은 선장(線裝)으로 개장하였으며, 크기는 28.8×20.4㎝이다. 묵서(墨書) 표제는 “법화경”, 권수제(卷首題)와 권말제(卷末題)는 “묘법연화경”이다. 앞쪽 두 장의 변상도(變相圖)가 있고, 변상도 끝에 “회암사지자산인도경개간(檜岩寺止子山人道冏開刊)”이라 하였다.
이어 도선(道宣)의 “묘법연화경홍전서(妙法蓮華經弘傳序)”와 계환의 주해문인 “개석과오 초통석경제”가 있다. 계환의 주해문도 서문에 해당한다. 계환의 주해문은 사주단변(四周團邊)에 9행 15자로 다른 판본이며, 말미에 “배산호서(裵珊湖書) 경진이월일각쌍옥(庚辰二月日刻雙玉)”이라 하였다.
간기는 “만력이년갑술삼월일충청도충주지월악산덕주사개간(萬曆二年甲戌三月日忠淸道忠州地月岳山德周寺開刊)”이다. 그리고 시주질(施主秩)과 발원문(發願文)인데, 본문과 달리 사주단변의 반곽으로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대부분의 법화경은 28품 7권본인 구마라습의 한역본(漢譯本)을 저본으로 삼고 있다. 고려 중기 이후에 간행된 판본은 계환의 주해가 들어 있는 송나라 판본 계통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현재 대략 160여 종에 이른다.
반곽의 폭이 16.8㎝ 내외이며, 8행 13자의 판본은 대략 1470년( 성종 1) 정희왕후(貞熹王后, 1418~1483)의 발원에 의해 간행된 대자본계(大字本系) 판본의 번각본이다. 본래 이 책은 세조비인 정희왕후 윤씨(尹氏)가 둘째아들 예종이 돌아가자, 이미 고인이 된 세조와 의경왕(懿敬王), 그리고 예종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간행한 책이다.
1574년 덕주사 판본은 이를 번각한 것으로, 뒷장 표지에 묵서로 “사당낙화(社堂樂華)”가 죽은 어미 한애금(韓愛今) 부부의 극락왕생을 위해 “인경시주(印經施主)”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2장의 변상도와 홍전서(弘傳序), 계환의 주해문, 그리고 본문이다. 본문은 권1의 서품제일(序品第一)과 방편품제이(方便品第二)이다. 권1 말미에 시주질과 각수(刻手) · 연화(緣化) · 연판(鍊板) · 화주질(化主秩)이 있는데, 이 판본은 대체로 구마라습의 한역만 실어 독송용으로 간행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권1 권수(卷首)에 판본이 다른 계환의 주해문을 실은 특징이 있다. 변상도를 판각한 도경(道冏)이 권말의 각수질(刻手秩)에도 보이며, 계환 주해의 경우 다른 판본이 대체로 첫 칸을 띄우고 판각한 데 비해 그러지 아니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