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 ( )

불교
문헌
문화재
고려 후기에 송판본 『법화경』을 번각하여 간행한 목판본 불경.
이칭
약칭
법화경(法華經)
문헌/고서
편찬 시기
중국 당나라 시대
간행 시기
고려 후기
저자
구마라집(鳩摩羅什)
권책수
1권 1첩
판본
목판본
표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소장처
호림박물관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서울특별시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15년 6월 18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152길 53 (신림동, 호림박물관)
내용 요약

『감지금니묘법연화경(紺紙金泥妙法蓮華經)』 권1(卷一)은 고려 후기에 송판본 『법화경(法華經)』을 번각하여 간행한 목판본 불경이다. 이 불경은 서체의 특징상 인출면의 자획에 완결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판각 이후 여러 차례 인출한 후쇄본으로 보인다. 표지에 일부 박락이 보이나 전반적인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호림박물관 도서인 『감지금니묘법연화경』은 고려 후기에 간행된 소형본으로 표지가 사경 형식으로 장황(裝潢)되어 있고 권수에 변상도(變相圖)가 수록되어 있어 고려시대 전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의
고려 후기에 송판본 『법화경』을 번각하여 간행한 목판본 불경.
저자 및 편자

『묘법연화경』은 일반적으로 『 화엄경(華嚴經)』, 『 금강경(金剛經)』과 더불어 불교의 대표적 대승 경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법화 사상을 담고 있는 주1의 근본 경전으로, 이를 흔히 『법화경』으로 불리고 있다.

『법화경』의 한역본(漢譯本)은 3종이 남아 있는데, 그중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에 의해 번역된 한역본이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다.

역자 구마라집은 서기 후 344년에 중앙아시아의 구차에서 태어나 413년에 중국의 장안에서

후진(後秦)주2의 요흥(姚興)이 401년에 중국의 장안으로 초빙하여 그를 국사(國師)로 예우하고 서명각(西明閣)과 소요원(逍遙園)에 머물면서 35부 294권을 한역하였다.

서지사항

호림박물관 도서인 『법화경』은 전체 7권 7책본 중 권1의 1책만 남아 있는 주3 상태이므로 간행 정보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절첩장(折帖裝)으로 장책되어 고려 후기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판 복각 계통의 판본으로 한 장을 7절로 접어서 절첩장 형태로 주4하였는데, 앞뒤의 표지는 진한 쪽물을 드린 두꺼운 주5로 만들었다.

표지 중앙에 주6로 장방형의 제첨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묘법연화경’이란 표제를 금니로 쓰고 경명 위쪽에는 ‘학립사횡(鶴立蛇橫)’ 형식의 개법장진언이 그려져 있다.

이 때문에 지정 명칭에 ‘감지금니(紺紙金泥)’라는 용어를 병기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주로 사경(寫經)에 한정해서 사용하는 명칭이므로 목판본인 본 문화재에는 적합하지 않다.

권수에는 변상도 1장이 실려 있는데, 도상의 우측에 위태천상(韋駄天像)이 배치되어 있고 중앙에는 사리불과 아라한(阿羅漢)에 둘러싸인 부처가 대좌에 앉아서 성중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석가설법도는 일본의 운용원과 대동급기념관 도서인 남송본에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286년(충렬왕 12)의 성민 발문이 있는 호암본과 1404년(태종 4) 간행된 상원사본 등에서 보이고 있다.

변상도에 이어서 당나라 종남산 스님인 도선이 지은 홍전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도선의 홍전서에 이어 권1의 경문이 시작되는데, 권수제는 경명, 역자명, 품명의 요소로 기재되어 있어 전형적인 형식을 보이고 있다.

경문의 내용은 전체 14장이며, 한 장의 길이는 60.7㎝이다. 한 장을 7절로 접은 상태이며 접은 한 면에는 6행씩 배열되어 모두 42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한 행은 17자씩 판각하였으나, 4언 주7 부분만은 16자로 새겨져 있다.

변란은 상하단변(上下單邊)으로 일반적으로 권자장 또는 절첩장에서 나타나는 형식을 보이고 있으며, 상하 간의 높이는 16.7㎝이다. 이러한 서지적 특징은 남송본과 동일한 형태로 판각되어 있어 송판본의 복각으로 판단된다.

서체의 특징상 인출면의 자획에 완결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판각 이후 여러 차례 인출한 후쇄본으로 보인다. 표지에 일부 주8이 보이나 전반적인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편찬 및 간행 경위

『법화경』의 한역본 3종 가운데 구마라집이 406년에 번역한 한역본은 가장 간결하고 유려한 역본으로 현존하는 수당(隋唐) 대의 주9 사경은 물론 송나라 시대의 판본은 대부분이 이를 저본으로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사경 및 판경 또한 구마라집 역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주10에 편입된 2종의 한역본을 제외하고 모두가 구마라집의 번역을 저본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구마라집에 의해 번역된 『법화경』은 모두 28품 7권본으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법화경』은 2책, 3책, 7책본으로 장황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가장 오래된 『법화경』은 전라남도 영광의 불갑사 명부전의 시왕상에서 권3 일부가 수습되었는데, 고려 초기의 고판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대표적 초기 고려본은 성암본과 연대본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일부 초조본과 함께 각필(角筆) 부호가 발견되어 주목되고 있다.

고려 중기 이후에 간행된 판본은 계환(戒環)의 주해가 들어 있는 송나라 판본 계통이 비교적 많이 전래되고 있으며, 행격(行格)이 14자본부터 31자본에 이르는 다양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서울특별시 관악구 호림박물관 도서는 고려 후기에 간행된 소형본으로 표지가 사경 형식으로 장황되어 있고 권수에 변상도가 수록되어 있어 고려 전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송판 복각 계통의 17자본은 그 전래본이 희귀하여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판본으로 평가되어 2015년 6월 18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감지금니묘법연화경(紺紙金泥妙法蓮華經)』 권1(서울특별시 관악구 호림박물관 도서)

논문

송일기, 「려대선초 17자본 법화경 판본 연구」(『서지학연구』 59, 한국서지학회, 2014)

기타 자료

『서울시문화재지정보고서』(서울특별시, 2015)
주석
주1

중국 수나라 때에, 저장성(浙江省) 톈타이산(天台山)에서 지의(智顗)가 세운 대승 불교의 한 파. 법화경과 용수보살의 중론(中論)을 근본 교의(敎義)로 하고 선정(禪定)과 지혜의 조화를 종지(宗旨)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숙종 2년(1097)에 대각 국사가 국청사에서 처음으로 천태교를 개강함으로써 성립되었다.    우리말샘

주2

중국의 오호 십육국 가운데, 384년에 강족(羌族)의 추장 요장(姚萇)이 장안(長安)에 도읍하여 세운 나라. 417년에 동진(東晉)의 장군 유유(劉裕)에게 멸망하였다.    우리말샘

주3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또는 그런 책.    우리말샘

주4

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책이나 화첩(畫帖), 족자 따위를 꾸미어 만듦.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5

검은빛이 도는 짙은 남색으로 물들인 종이.    우리말샘

주6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사용하며, 특히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우리말샘

주7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 외우기 쉽게 게구(偈句)로 지었다.    우리말샘

주8

돌이나 쇠붙이에 새긴 그림이나 글씨가 오래 묵어 긁히고 깎이어서 떨어짐.    우리말샘

주9

중국 간쑤성(甘肅省) 서북부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실크 로드의 중계 무역 기지였으며, 불교 도시로도 유명하다. 동남쪽에 둔황 석굴이 있다. ⇒규범 표기는 ‘둔황’이다.    우리말샘

주10

고려 시대에 두 차례 간행한 대장경을 통틀어 이르는 말. 처음에 만든 것은 몽고군의 침입 때에 없어졌고, 두 번째의 해인사 대장경판이 지금 남아 있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말샘

집필자
송일기(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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