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는 1435년(세종 17) 전라도 송광사(松廣寺)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교가사집이다. 이 가사집은 고려시대 나옹(懶翁) 혜근(惠勤)이 지은 가송인 『삼종가(三種歌)』를 제자 법장(法藏, 1350∼1428)이 재편하여 간행한 목판본 1책이다. 법장이 재편하여 중간했기 때문에 고려본과 내용 및 체재에서 차이가 많다. 또한, 후대 간행된 병풍암판과도 상이한 내용을 보이고 있어 학술적 연구에 가교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보제존자삼종가』는 1435년(세종 17)에 나옹 혜근이 지은 가송인 『삼종가』를 제자 법장이 재편하여 전라도 순천의 송광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1책이다.
표제 서명이 ‘나옹법가(懶翁法歌)’로 묵서되어 있으나, 권수의 제목은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로 기재되어 있어 기준에 따라 이를 서명으로 부른다.
이 책은 표지가 근래 새로 개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 복장(腹藏)에서 수습한 전적으로 보이며, 수리 과정에서 1장(장38)이 잘못 제책되어 상단부가 절단된 부분이 보이고 있다.
권수 일부에 훼손된 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배접한 상태이나 본문의 내용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표지는 5침의 선장(線裝)으로 장황하였으며, 책의 크기는 세로 23.5㎝, 가로 16.3㎝이다.
변란은 사주단변(四周單邊)으로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7.3㎝, 가로 13.5㎝이다. 반엽(半葉)을 기준으로 전체 8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행의 경문은 15자로 배자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의 판심부(版心部)에는 어미(魚尾)는 없으나, 그 사이로 판심제(版心題)와 장차 표시가 나타나 있다. 자체는 해정한 해서(楷書)체로 새겨져 있어 원간본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보아 새로 중간(重刊)한 판본이다.
권말에는 본문의 내용이 끝나고 한 행을 비우고 ‘선덕십년을묘이월일 송광사개판(宣德十年乙卯二月日 松廣寺開板)’이라는 간기(刊記)가 기재되어 있어, 이 책이 1435년에 전라도 순천의 송광사에서 간행된 사실을 알 수 있다.
간기 다음 면에 연화와 시주자가 기재되어 있는데, 간선 화주 홍인(洪因)이 개판을 주관하여 간행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원간본으로 보이는 고려본은 1379년(우왕 5)에 본래 2책으로 간행되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원간본의 제1책은 고려 왕사 혜근의 어록을 그의 제자 각운(覺雲)이 편집한 어록이며, 제2책은 시자 각뇌(覺雷)가 집록하고 환암(幻菴)이 교정한 가송(歌頌)을 별도로 독립하여 간행하였다.
2016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송광사본은 나옹 혜근의 제자 법장이 가송 부분만 다시 편찬하여 1435년에 송광사에서 단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이 책의 권수에는 ‘보제존자삼종가’라는 제목이 보이고 다음 행에 불광산(佛光山) 대원암(大源菴)의 승려인 법장(法藏)이 편찬[足]했다는 일종의 저자 표시가 보이고 있다.
법장은 바로 나옹의 법맥을 이은 수선사(修禪社) 11세주로 법호를 고봉(高峰)이라 하며, 말년을 송광사에 머물면서 중창 불사를 주도했던 인물로, 이때 추가로 재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혜근의 법맥을 이은 법장이 1423년(세종 5)에 경주 봉서산 원원사(遠願寺)에 머물 때 꿈속에서 보제존자를 만나 뵙고 “존자께서 완주(翫珠), 고루(枯髏), 백납(百衲) 등 삼종가를 지었는데, 남명전이 증도가에 계송(繼頌)을 붙인 것처럼 저 역시 존자의 삼종가에 구절마다 송을 지어 성스러운 뜻이 세상에 유통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이후 1426년(세종 8) 여름 송광사에 머물면서 「삼종가」의 구절마다 송을 이어서 짓고 잡영(雜詠) 100여 수를 추가로 정리하여 문인에게 맡기고 2년 뒤 1428년(세종 10)에 입적하였다. 그 이후 문도들이 1435년에 이 책을 순천 송광사에서 개판하였다.
본 내용은 서문이나 목차 등 특별한 구분이 없이 바로 「 백납가(百衲歌)」, 「 고루가(枯髏歌)」, 「 완주가(翫珠歌)」 등 3수가 실려 있다.
이어서 「임종게(臨終偈)」와 「십종가(十種歌)」, 그리고 별도의 구분 없이 송(頌)이 수록되어 있으나, 원간본과는 편찬 체제나 내용상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종가」의 내용을 보면, 「백납가」는 출가와 수행의 공덕을 찬미한 노래로서, 100번이나 꿰맨 누더기를 걸치고 수행하는 행자의 무소유(無所有)를 270여 자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고루가」는 인생의 무상함을 알아 참된 도를 깨달을 것을 권고하는 노래로 수없이 많은 생(生)을 자각 없이 살다가 마른 뼈로 변하여 진흙 속에 버려져 있는 해골을 통하여, 무상의 이치를 밝히고 불도를 수행하도록 권하는 내용을 담은 350여 자로 된 노래이다.
끝으로 「완주가」는 신령하고 영롱한 구슬이 인간 속에 본래 갖추어져 있음을 읊은 것으로, 구슬을 불성(佛性)에 비유해서 노래하였다.
사람이 스스로 그 빛을 가리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지만 본래 구족한 불성을 되찾을 때 무명(無明)을 벗어나게 됨을 밝히고 있는 400여 자로 된 노래이다.
이 가사집은 법장이 재편하여 중간하였기 때문에 고려본과 그 내용이나 체재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후대 간행된 병풍암판과도 상이한 내용을 보이고 있어 학술적 연구에 가교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12월 8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와 동일본이 유일하게 성암문고에 1부가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매우 귀중한 전적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