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 ()

불교
문헌
문화재
1453년(단종 1) 전라도 화암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경.
이칭
약칭
지장경, 지장본원경
문헌/고서
편찬 시기
조선 전기
간행 시기
1453년(단종 1)
권책수
3권 1책
판본
목판본
표제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소장처
서울역사박물관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서울특별시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03년 12월 30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
내용 요약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은 1453년(단종 1) 전라도 화암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경이다. 이 불경은 지장 신앙(地藏信仰)의 기본 경전으로, 목판에 새겨 간행한 3권 1책이다. 화암사본은 조선시대 간행된 30종의 사찰본 중 가장 초기본에 해당된다. 판식상 고려 절첩본의 특징을 살필 수 있고 간행의 주체들이 기록되어 있어, 조선 초기 불교 판본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의
1453년(단종 1) 전라도 화암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경.
저자 및 편자

『지장경(地藏經)』은 지옥의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에 이르게 하려는 지장보살의 큰 서원을 담은 현세 이익적인 불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장신앙의 기본 경전으로 널리 신봉되었으며, 원명은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이다. 이를 줄여서 『지장본원경』 또는 『지장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당나라 때의 법등(法燈)이 한역한 3권본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부처가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 부인을 위하여 설법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부처는 지장보살을 불러 갖가지 방편으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주1 중생을 교화하는 모습, 그리고 죄를 짓고 지옥의 온갖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려는 유명교주(幽明敎主) 지장보살의 큰 서원을 말씀하신 경전이다.

모든 중생이 성불하고 난 다음에야 성불하겠다는 원을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근거하여 그를 주2’으로 신봉하고 있다.

서지사항

이 책은 불복(佛腹)에 복장되었다가 근래 수습한 이후 새로 표지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개장할 때 주3의 일부와 간기(刊記) 면 등의 순차에 착오가 있으나 결장이 없는 양호한 상태이다.

표지는 황색으로 염색한 황지(黃紙)에 5침으로 꿰맨 주4 형태의 3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의 크기는 세로 29.6㎝, 가로 18.2㎝이다.

표지의 좌측에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으로 주5주6이 있다. 권수에는 일반적으로 보이는 변상도(變相圖)가 없으며, 바로 주7주8가 나타나고 있으나 경제와 품제 사이에 일반적으로 기재되어야 할 역자 표시는 나타나 있지 않다. 이 『지장경』을 한문으로 번역한 사람은 법등으로 알려져 있다.

판식의 특징을 살펴보면, 변란은 상하단변(上下單邊)으로 되어 있어, 주9 또는 접장본(接長本)으로 된 고려의 사경(寫經)이나 판본을 저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인쇄면의 행 사이에 계선(界線)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상하간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22㎝, 가로 15.8㎝이다. 반엽(半葉)을 기준으로 7~8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한 행에는 16자가 배자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6행마다 일정하게 간격이 마련된 것으로 보아 본래는 절첩장(折帖裝)을 염두에 둔 판식의 특징으로 보인다.

글자체는 서사자가 공암으로 밝혀져 있는데, 원나라의 조맹부체를 바탕으로 하는 고려 사경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나, 하권의 경우 서체의 기풍이 상당한 차이를 보여 서사자가 다른 사람과 분담 필사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지질(紙質)은 순수한 주10만을 사용하여 얇게 뜬 상품의 인경지(印經紙)이다.

본문에 주11이 세필로 주12된 흔적과 소장자의 주13 등이 보여 누군가 한동안 독서한 후에 불복에 주14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권하의 말미에는 무의자의 찬문에 이어 간기와 시주질이 수록되어 있는데, 보물로 지정된 아단문고본 등에는 권상 말미에 위치하고 있어 개장 시의 착오로 보인다.

간기에는 "경태사년계팔월 화암사개판(景泰四年癸酉八月 花岩寺開板)"으로 기록되어 있어, 이 책이 1453년(단종 1)에 전라도 고산(高山)의 불명산 화암사(花岩寺)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간기 다음에는 시주질이 새겨져 있고, 그 끝부분에 주15 ‘의명(義明)’과 서사 ‘공암(空菴)’, 화주 ‘해운(海云), 혜준(惠俊)’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이 기록을 통해서 이 화암사판은 화주 해운과 혜준의 주관으로 공암이 판하의 정서본을 쓰고, 이를 각수 의명이 새겨서 간행되었던 구체적 사실을 알 수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조선시대에 지옥의 고통을 파하고 극락에 왕생할 수 있는 공덕(功德)에 근거하여 교학적 측면의 연구보다는 공덕용으로 수많은 판본이 개판되었다. 조선시대 1453년에 간행된 화암사본을 비롯하여 전국 주요 사찰에서 간행된 30여 종의 사찰본이 유통되고 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서울역사박물관 도서는 당나라의 법등이 한문으로 번역한 것을 저본으로 1453년에 전라도 불명산 화암사에서 화주 해운과 혜준이 주관하여 공암이 판하본의 글씨를 쓰고 의명이 판각하여 간행한 판본이다.

구성과 내용

『지장경』의 내용은 「도리천궁신통품(克利天宮神通品)」 등 13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옥의 여러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고 부모나 조상들을 지옥으로부터 천도하여 극락왕생에 이르는 공덕들이 열거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타계한 조상이나 부모를 천도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재식 법회 등에서 중요하게 독송되고 있어 불가의 효경으로 알려져 있다. 지장재(地藏齋)의 의식과 사찰 주16 가운데 명부전(冥府殿)은 이 『지장경』에 근거하여 구성되었다.

의의 및 평가

『지장경』은 지장보살이 여러 방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죄를 짓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평등하게 구제하고자 하는 큰 뜻을 세운 현세 이익적인 불경이다. 화암사본은 1453년에 간행된 사찰본으로 조선시대 간행된 30종의 사찰본 중 가장 초기본에 해당된다.

또한, 판식상 고려 절첩본의 특징을 살필 수 있고, 간행의 주체들이 기록되어 있어 조선 초기 불교 판본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2003년 12월 30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서울특별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도서)

단행본

송일기, 『조선사찰본서지연표』(현재기록유산보존연구원, 2021)

기타 자료

『서울시문화재지정보고서』(서울특별시, 2015)
주석
주1

삼악도와 삼선도(三善道)를 통틀어 이르는 말. 중생이 선악의 원인에 의하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이다.    우리말샘

주2

‘지장보살’을 달리 이르는 말. 육도(六道) 중생을 모두 제도한 다음에야 부처가 되겠다고 하는 큰 서원을 세운 데서 유래한다.    우리말샘

주3

책장의 차례.    우리말샘

주4

인쇄된 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책장의 가운데를 접고 등 부분을 끈으로 튼튼하게 묶어 만든 책.    우리말샘

주5

먹물로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우리말샘

주6

표지에 직접 쓰지 아니하고 다른 종이 쪽지에 써서 앞표지에 붙인 외제(外題).    우리말샘

주7

경전의 제목.    우리말샘

주8

사물의 가치나 우열을 문예적으로 평가하는 일.    우리말샘

주9

두루마리로 된 책자. 또는 그렇게 책의 겉모양을 꾸미는 방법.    우리말샘

주10

닥나무 껍질. 소변을 순조롭게 나오도록 하는 데 쓴다.    우리말샘

주11

한문을 읽을 때 그 뜻이나 독송(讀誦)을 위하여 각 구절 아래에 달아 쓰던 문법적 요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 ‘隱(은, 는)’, ‘伊(이)’ 따위와 같이 한자를 쓰기도 하였지만, ‘亻(伊의 한 부)’, ‘厂(厓의 한 부)’ 따위와 같이 한자의 일부를 떼어 쓰기도 하였다.    우리말샘

주12

먹물로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우리말샘

주13

예전에, 자기의 성명이나 직함 아래에 도장 대신에 자필로 글자를 직접 쓰던 일. 또는 그 글자.    우리말샘

주14

불상(佛像)을 만들 때, 그 가슴에 금ㆍ은ㆍ칠보(七寶)와 같은 보화(寶貨)나 서책(書冊) 따위를 넣음.    우리말샘

주15

나무나 돌 따위에 조각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16

정당(正堂)과 옥우(屋宇)라는 뜻으로, 규모가 큰 집과 작은 집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집필자
송일기(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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