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은 줄여 『금강경』이라고 부르는 조계종의 근본경전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경전이다. 중국에 수용되면서 모두 6종의 한역본이 있는데, 요진(姚秦)의 구마라습이 5세기 초에 한역한 것을 당(唐) 육조 혜능이 해석한 저본(底本)이 가장 널리 유통되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권하(券下)는 목판본으로 하권 1책 91장(張)이다. 책 크기는 28.5×20.2㎝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고려 후기부터 많은 판본이 전해오는데, 대부분 절첩본(折帖本)인데 이 책은 선장본(線裝本)이다.
광곽(匡郭)은 사주단변(四周單邊)으로, 반곽(半郭)의 크기는 22×15.8㎝, 계선(界線)은 없으며 반엽(半葉)은 9행 23자, 주쌍행(註雙行)이다. 판심(版心)은 상하흑구(上下黑口),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로 판심제(版心題)는 금강경(金剛經)이다.
표제는 금강경하(金剛經下)이며, 권수제(卷首題)와 권말제(卷末題)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다. 각장 묵서(墨書) 구결토(口訣吐)와 상단에 주기(註記)가 있다. 하단에는 각수명(刻手名)이 보인다. 규봉 종밀, 육조 혜능, 금화(金華) 전대사(傳大士), 야부(冶父) 도천(道川), 예장(豫章) 종경(宗鏡) 등의 주석이 첨부되어 있다.
간기(刊記)는 “가정삽육년[무오]이월일황해도서흥지고덕산귀진사간판(嘉靖卅六年[戊午]二月日黃海道瑞興地高德山皈眞寺刊板)”이며, 이어서 시주질(施主秩)과 화주질(化主秩)이 있다.
책 표지의 필사 간기는 “만력삼십칠년기유삼월일귀진사제경시주질(萬曆三十柒年己酉三月日歸眞寺諸經施主秩)”이다. 간기를 통해 1558년 황해도 서흥 귀진사에서 판각한 것을 1609년에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하권 1책으로, 권하는 제15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부터 제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까지이다. 권하 편차는 제15 지경공덕분, 제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 제17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제18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제19 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제20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제21 비설소설(非說所說), 제22 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제23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41장 필사]이다.
이어 제24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제25 화무소화분(化無所化分)[45장 필사], 제26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 제27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제28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제29 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제30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제31 지견불생분(知見不生分), 제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이다.
권말제 다음으로 전대사의 편계(徧計) · 의타(依他) · 원성(圓成), 청량대법안선사송(淸凉大法眼禪師頌) 경공(境空) · 지공(智空) · 구공(俱空) · 유통(流通) · 반야무진(般若無盡), 육조의 구결(口訣), 득통(得通)의 결의(決疑)가 첨부되어 있다. 끝부분에 발원문(發願文)과 시주질이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많은 판본이 전한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권하는 1558년 서흥 귀진사에서 간행한 판본으로 간행지와 간행시기를 알 수 있다. 또한, 규봉 종밀, 육조 혜능 등의 주석이 첨부되어 있어 조선 초기 이전 판본과 비교된다.
그리고 권말 전대사의 편계 · 의타 · 원성, 청량대법안선사송 경공 · 지공 · 구공 · 유통 · 반야무진, 육조의 구결, 득통의 결의 등은 이전 판본에 보이지 않아 불교사 및 서지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6월 30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