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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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닥나무 껍질 섬유를 원료로 만든 우리나라 한지의 대표적인 종이.
이칭
속칭
견지(繭紙)
내용 요약

저지(楮紙)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닥나무의 껍질 섬유로 만든 종이로, 닥지 또는 닥종이라고도 한다. 저지의 원료인 닥나무 저피(楮皮) 섬유는 대나무 등 인피(靭皮) 섬유에 비해 두껍고 길기 때문에 저지는 두껍고 질기며 단단한 형태로 보존되는 특징이 있다. 닥나무는 비교적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함경도와 평안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재배되었으며 특히 경상도와 전라도 및 충남의 해변 지역에서 재배되었다.

목차
정의
닥나무 껍질 섬유를 원료로 만든 우리나라 한지의 대표적인 종이.
내용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李圭景)은 그의 책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저지(楮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옛날에 우리나라 지품(紙品) 중 주1라는 게 있었는데, 견지는 다른 원료를 쓰지 않고 닥나무만 사용하여 만든 종이로 천하에 이름난 종이였다고 한다. 견(繭)이라는 이름은 저지가 질기고 두껍고 윤택한 것이 마치 누에고치와 같아 종이의 명칭으로 삼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저지는 누에고치로 만든 것처럼 종이가 희고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서유구(徐有榘)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도 닥나무 종이를 ‘견지’ 또는 ‘면견지’라고 불렀으며, 중국에 없는 진기한 물건이라고 칭송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강세황(姜世晃)『표암유고(豹菴遺稿)』에서는 중국의 종이는 닥나무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오직 대나무나 등나무껍질 등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매우 약하고 내구성이 없으며 쉽게 좀먹고, 우리나라의 종이는 닥나무만으로 만들어 본성이 질기기는 하나 만드는 방법이 거칠고 세밀하지 못해 중국의 종이보다 질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였다. 덧붙여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종이를 누에고치로 만든 것으로 오인하여 매번 ‘고려견(高麗繭)’이라는 말이 있었으나, 모두 실제 누에고치가 아닌 닥나무로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닥나무로 만든 우리나라의 저지가 중국에서 견지라고 부를 정도로 종이 질이 두껍고 견고했음을 의미한다.

닥나무는 비교적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 함경도평안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재배되었으며, 특히 경상도전라도 및 충남의 해변 지역에서 재배되었다. 닥나무로 제조된 종이는 저(楮)자를 넣어 저주지(楮注紙), 저상지(楮常紙) 등의 명칭을 사용하였다. 주로 서책 인쇄용, 과거시험용, 관 또는 개인의 문서 작성용 기록 매체로 사용되었고, 중국으로의 납폐용, 일상생활에서의 선물용, 부조용 등으로도 사용되었다. 일상생활에서도 저지는 창호나 장판, 가구 제작, 삿갓이나 사모 보관함 제작, 지의(紙衣)나 돗자리[席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표암유고(豹菴遺稿)』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논문

손계영, 『조선시대 문서지 연구』(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주석
주1

고려 시대에, 닥나무를 원료로 하여 방망이로 두드리고 다듬어서 만들었던 종이. 비단처럼 얇고 매우 질기다. 우리말샘

집필자
손계영(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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