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 권1은 1573년(선조 6), 계룡산 군장암에서 찍은 수륙재의 절차를 담은 불교의례서이다. 이 책은 수륙재의 의식과 절차를 정리한 것으로 중국 승려 지반이 지은 것을 1558년 계룡산 갑사에서 목판에 새겼으며 1573년에 계룡산 군장암에서 찍어 냈다. 간행에 관한 기록이 자세하므로 16세기 불교 서적의 간행 상황을 살피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현재 서울특별시 서초구 관문사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권 1책으로 된 목판본이다. 표지는 황지이고 오침(五針)으로 묶은 선장본(線裝本)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35.6㎝이고, 가로 23.7㎝이다. 표지에 ‘지반(志磐)’이라 쓰인 제첨(題簽)이 붙어 있다. 책의 전체적인 상태는 오염된 부분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인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에 계선이 있고, 반엽 8행 15자, 주쌍행(註雙行)으로 되어 있다. 판구는 대흑구(大黑口)이고, 어미는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로 되어 있다. 판심제는 ‘수륙문(水陸文)’으로 되어 있다.
책의 끝 부분에 “가정삼십팔년무오관동일간청홍도공주지계룡산갑사유판(嘉靖三十八年戊午貫冬日刊淸洪道公州地鷄龍山甲寺留板)”이라는 간행 기록이 나온다. 이 기록에서 “가정삼십팔년무오”는 “가정삼십칠년무오”의 오기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1558년(명종 13) 충청도 공주 계룡산 갑사(甲寺)에서 새긴 것을 1573년(선조 6) 계룡산 군장암(軍藏庵)에서 찍어낸 것이다.
이 책은 불교의 야외 법식인 수륙재(水陸齋)의 의식 절차를 정리한 것으로 1270년(함순 6) 중국 남송의 승려 지반(志磐)이 지었다. 1558년 충청도 공주 계룡산 갑사에서 새긴 목판을 이용하여 1573년에 계룡산 군장암에서 찍어냈다. 글씨는 수현(守玄)이 썼으며 혜인(惠仁)과 조영(祖榮) 등이 새겼다. 연판 처리는 성기(性器)가 맡았고 찍어 내는 일은 숭오(崇悟)와 도진(道眞)이 담당하였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우면동 관문사(觀門寺)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8년 서울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책과 같은 시기에 청주 공림사(空林寺)에서 간행된 책이 충청북도 시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물과 육지에서 외로이 떠도는 영혼과 아귀(餓鬼)에게 불법(佛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수륙무차평등재(水陸無遮平等齋)의 기원 · 의식 ·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수륙재는 중국 양나라 때인 6세기에 처음 열리기 시작하였는데 송나라 때 지반이 의식과 절차를 정리하였다.
이 책을 지은 지반의 법호는 대석(大石)으로 『불조통기(佛祖統紀)』 54권과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 6권 등의 저서를 남겼다. 전체는 모두 6권이 완질이지만 국내에는 권1만 유행하였다. 책의 이름을 줄여서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 '수륙재의찬요(水陸齋儀纂要)', ‘지반문(志磐文)’ 등으로도 불린다.
이 책은 불교의례서로 인쇄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특히 간행 연대와 간행지가 분명하고 시주질(施主秩), 간역질(刊役秩) 등 간행과 관련된 기록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16세기 불교 서적의 간행 상황을 살피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