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2책으로 된 목판본이다. 표지는 누런 종이에 붉은 실로 다섯 번 꿰매 장정한 선장본이다. 종이는 닥종이를 썼으며 표지에 제목이 필사되어 있지만 훼손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책의 상태는 책장이 오염되거나 훼손된 부분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판형 양식은 네 테두리에 두 개의 검은 선이 돌려진 사주쌍변(四周雙邊)에 계선이 있고, 반엽 9행 15자이며, 주(註)는 쌍행 22자를 새겼다. 판심은 위아래에 흑구(黑口)와 하향흑어미(下向黑漁尾)를 표시하고 있고, 판심제(版心題)는 ‘미타참(彌陀懺)’이라 되어 있다.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陁道塲懺法)』은 아미타불을 정성껏 예배하며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참회 방법에 대한 의식을 수록한 의례서이다. 중국 금나라의 거사 왕자성(王子成)이 엮었다.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져 1376년(우왕 2)에 고려의 승려 혜랑(慧朗) 등이 처음 간행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 1474년(성종 5) 세조비(世祖妃)인 정희대왕대비(貞熹大王大妃)의 후원으로 왕실에서 간행하였으며(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 보물 제949호) 이후 1503년(연산군 9) 해인사에서 거듭 간행된 바 있다(직지사 소장본: 보물 제1241호).
이 책과 같은 본으로 추정되는 책이 경기도 고양시 소재 원각사에 소장되어 있다. 원각사본 제2책 맨 끝에 판각의 간행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이 필사되어 있다. '화주 육만, 별좌 봉은, 인장 유색(化主 六萬, 別座 奉恩, 印莊 有赜)'이라 되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이 이 책의 제1책 맨 끝 난외(欄外)에도 같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원각사 소장본과 같은 사람들이 간행하였으므로 같은 목판에서 찍은 책으로 추정된다.
책을 찍은 시기에 대해서는 원각사 소장본의 제2책 맨 끝의 기록에 “건륭삼십이년정해(1767)오월일 해인사인래(乾隆三十二年丁亥(1767)五月日 海印寺印來)”라고 필사되어 있으므로 1767년 5월 해인사에서 인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1503년의 판본을 바탕으로 18세기 후기에 찍어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서울특별시 노원구 정암사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1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아미타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면서 여러 악업(惡業)을 참회하고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의 절차를 수록한 것이다. 전체 10권 2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1부터 권5까지 제1책으로 묶었고, 권6부터 권10까지 제2책으로 묶었다. 「시주질(施主秩)」과 「간행질(刊行秩)」이 수록되어 있어 이 책의 간행에 인수대비와 월산대군 등 왕실 종친과 여러 고승이 참여하였고, 판각과 인쇄에 참여한 사람이 왕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국가적인 불경 간행 사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조선 왕실의 발원으로 간행된 불교에 관한 책으로서 10권 2책의 완질(完帙)이 온전히 전해지고 있고, 판각에 참여한 사람들의 직책과 이름이 기록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목판 인쇄의 발달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