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으로 구성된 목판본(木板本)이다. 표지는 오침(五針)으로 장정한 선장본(線裝本)이다. 표지에는 서명을 알 수 있는 표제(表題)나 제첨(題簽)이 없다. 책지는 고정지(藁精紙)를 사용하였다. 고정지란 귀리의 짚을 원료로 만든 종이로 조선 초기에 주로 사용되었다.
책의 크기는 세로 34.0㎝, 가로 20.2㎝이다. 판식(版式)은 사주(四周)가 단변(單邊)이고,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22.2㎝, 가로 14.8㎝이다. 본문에는 계선(界線)이 있고 한 면에 9행씩, 한 행에 17자를 배자(排字)하고 있다. 주는 쌍행(雙行)으로 되어 있고, 판심(版心)에 있는 어미는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송나라 때 승려 법운(法雲, 1088~1158)이 불교 경전에 나오는 산스크리트어를 한역(漢譯)한 중요 어휘 약 2천여 개를 뽑아서 해설한 일종의 불교용어 사전이다.
간행 기록이 없어 간행 시기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지만, 1457년 9월 세조가 의경세자(懿敬世子)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장경(大藏經)』, 『화엄경(華嚴經)』, 『법화경(法華經)』, 『능엄경(楞嚴經)』, 『지장경(地藏經)』,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과 함께 인출(印出)되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어 책을 찍어낸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1455년에 주조된 을해자(乙亥字)를 이용하여 찍었고 판식과 인쇄 상태, 고정지가 사용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457년에 찍어낸 책임을 알 수 있다. 이 책 이외에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는 이와 비슷한 시기에 간행된 목판본이 소장되어 있는데, 보물[번역명의집(飜譯名義集)]로 지정되어 있다.
이 책은 산스크리트어를 한역한 2천여 개의 중요 어휘를 ‘ 십종통호(十種通號)’로부터 ‘사탑단당(寺塔壇幢)’까지 64편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해설하였다. 각 편마다 유래와 대략적인 의미를 서술하고, 하나하나 전거를 제시하며 단어의 뜻을 해설하였다.
권수(卷首)에 “법시지보(法施之寶)”라는 인영(印影)과 “연봉당 재봉주교야 주운□□우재봉한(蓮峰堂 再逢主敎也 主雲□□又再逢閑)”이라는 묵서(墨書)가 있다. 또 권2의 첫 장에 “책주연봉(冊主蓮峰)”, 권3의 첫장에 “책주명귀(冊主明歸)”, 권3의 마지막 장에 “주덕봉(主德峰)(手決)”이란 묵서가 있다. 이러한 묵서의 기록은 소장자의 기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