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으로 된 목판본이다. 모두 34장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30.4㎝, 가로 18.6㎝이다. 종이는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 저지(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원래 병풍과 같은 형태인 절첩장(折帖裝)이었는데, 오침(五針)으로 장정한 선장(線裝)으로 다시 장책(粧冊)하였다.
원래 한 판에 25행 17자를 새긴 책판(冊版)에서 찍어낸 것을 한 면에 6행씩[첫 면은 5행] 접어 장정하였다. 개장(改裝)하는 과정에서 책의 제목은 기록하지 않았다.
책의 상태는 오염된 부분이 일부 있긴 하지만, 페이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 없이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본문 중에 몇 장은 필사한 부분이 보인다. 본문 제7권 제21장의 시작 부분인 12행과 제22장의 시작 부분인 6행 그리고 마지막 권미제(卷尾題)를 포함한 6행이다.
판식(板式)은 상하단변(上下單邊) 무계(無界)의 매 반곽(半郭)에 6행 17자씩 새기고, 본문에 독송(讀誦)하기 편리하도록 둥근 표점(標點)을 찍었다. 판심(版心)에 장수(張數) 표시가 있는데 5~6행, 10~11행에 “법(法), 오(五), 이(二)” 등이 표시되어 있다.
『묘법연화경』은 법화사상(法華思想)을 담고 있는 천태종의 기본 경전으로 남북조시대 구마라습이 한역(漢譯)하였으며, 송나라의 계환이 주해하였다. 이 책은 간행 기록이 없어서 간행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글자의 새김을 살펴보면 판각(板刻)의 솜씨가 뛰어나고 인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아 15세기경에 인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있는 천태종 관문사(觀門寺)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묘법연화경』 은 천태종의 근본이 되는 경전으로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경(華嚴經)』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사상의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유통된 불교 경전이다.
흔히 『법화경(法華經)』이라 부르며, 구마라습이 번역한 것으로 모두 28품(品)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28품의 내용은 삼승(三乘) 귀일(歸一)을 통해서 일승법(一乘法)을 강조하며, 여래(如來)의 본지(本地) 및 구원(久遠) 성불(成佛) 등 후대 법화사상의 정수가 되었던 중요 사상들이 모두 들어 있다.
경(經)의 전체 구성은 1경(經) 3단(段), 즉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 등으로 나누어진다. 제1서품(序品)은 서분에 해당하며, 제2품부터 제17품까지는 정종분, 제18품부터 제28품까지는 유통분에 해당한다. 이렇게 28품으로 구성된 것을 7권으로 묶었는데, 그중 『묘법연화경』은 권5~7에 해당한다.
이 책은 절첩용 판식, 본문의 판각 새김, 인쇄 상태로 보아 국가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15세기경에 찍어낸 판본으로 흔하지 않으며, 조선 전기 불교사 연구와 인쇄 출판문화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