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으로 총 47장이다. 표지는 개장(改裝)하였다. 황색 바탕에 붉은 실로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의 선장(線裝)을 하였다. 책의 크기는 세로 37.9㎝, 가로 22.5㎝이다. 표지에는 별도의 흰 종이에 “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라고 제목을 써서 붙였다.
판식(版式)은 사주단변(四周單邊) 유계(有界)로, 행자 수는 한 면에 10행 17자씩 배열되어 있다. 주해는 작은 글자로 두 줄로 새겼다. 판심(版心)에 있는 어미(魚尾)는 내향흑어미(內向黑魚尾)를 표시하고 있다. 판심에 있는 책 제목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으로 되어 있다.
『묘법연화경』은 법화사상(法華思想)을 담고 있는 천태종의 기본 경전으로 흔히 『법화경(法華經)』이라 부른다. 남북조시대 구마라습이 한역하였으며, 송나라의 계환이 주해하였다.
이 책은 세조가 1457년 아들 의경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금강경(金剛經)』과 함께 1434년( 세종 16)에 주조된 초주갑인자로 찍었다. 주조한 지 20여 년이 지난 후에 찍었으므로 활자에 마멸이 생기거나 없어진 부분에 나무 활자와 쇠 활자로 보충하였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있는 천태종 관문사(觀門寺)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묘법연화경』 은 천태종의 근본이 되는 경전으로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사상의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유통된 불교 경전이다.
흔히 『법화경(法華經)』이라 부르며 구마라습이 번역한 것으로 모두 28품(品)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28품의 내용은 삼승(三乘) 귀일(歸一)을 통해서 일승법(一乘法)을 강조하며, 여래(如來)의 본지(本地) 및 구원(久遠) 성불(成佛) 등 후대 법화사상의 정수가 되었던 중요 사상들이 모두 들어 있다.
경(經)의 전체 구성은 1경(經) 3단(段), 즉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 등으로 나누어진다. 제1서품(序品)은 서분에 해당하며, 제2품부터 제17품까지는 정종분, 제18품부터 제28품까지는 유통분에 해당한다. 이렇게 28품으로 구성된 것을 7권으로 묶었는데, 그중 『묘법연화경』은 권3에 해당한다.
이 책은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찍은 책으로, 전체적인 판각의 상태와 인쇄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조선 전기 금속활자의 인쇄술과 왕실의 불교 신앙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