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1년 성폭력 생존자에 대한 지원 및 성차별적 문화를 바꾸는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단체이다. 설립 후 30년간 8만 6000여 회가 넘는 상담을 통해 성폭력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부설 보호시설인 '열림터'는 피해 생존자의 회복과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성폭력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여성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하고 사회의 의식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1년 개소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4년에는 부설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인 '열림터'를 개소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1997년에는 부설로 성폭력문제연구소를 개소하였으며, 2013년에는 '울림'을 추가 개소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상담소의 조직은 사무국, 여성주의상담팀, 성문화운동팀[2021년 10월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분야의 자문위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부설 연구소인 울림에서는 성폭력 예방과 지원을 위한 각종 도서의 기획 번역과 안내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한국의 성의식 실태 등을 연구 발표하는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010년에는 여성가족부 공동협력사업 우수단체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 서울특별시 제14회 여성상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주요 활동은 크게 성폭력 피해 생존자에 대한 상담 및 지원, 성폭력 피해 생존자 자조 모임 운영, 인권 감수성 확산과 젠더 의식 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상담 및 심리 · 의료 · 법률적 지원을 주로 하고 있으며, 1991년 설립된 후 최근까지 8만 6000여 회가 넘는 상담을 하였다. 개소 첫 해부터 근친 성폭행 피해자인 김보은의 구명운동과 어린이 성폭행 피해자의 구명운동, 성폭력 예방과 대처 방안에 대한 특강을 실시하였다.
특히 김보은 사건으로 근친강간을 최초로 사회 문제화하면서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전문적 소견을 적극 개진하며 「성폭력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었다.
1993년에 있었던 서울대 교수의 성희롱사건에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체계적 지원에 나섰으며, 6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성희롱을 불법 행위로 규정한 국내 첫 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1997년부터는 PC통신으로 상담을 시작하여 보다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드러낼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2003년 김일병 자살사건이 일어나자 2004년에는 군대 내 남성 간 성폭력 실태를 조사하여 남성 간 성폭력이 군 계급의 위계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밝혀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4년부터 성폭력 피해 생존자 보호시설인 '열림터'를 개소하여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피해 환경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으며, 안정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법률, 의료, 직업훈련, 치료 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열어 매년 성폭력을 경험한 피해 생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주체적으로 발화하고 이를 통해 사회변화를 추동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자립공동체인 '하담'을 운영하였다. 2005년에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 말하기 대회 참여자들이 여성운동디딤돌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2014년에는 열림터 20주년을 맞아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이매진, 2014)를 출간하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7년 부설 연구소 '울림'을 개소하여 젠더 및 인권 감수성의 확산과 성차별 문화를 바꾸는 활동을 하고 있다. 1998년에는 성평등교육문화센터, 21세기여성 미디어운동센터를 운영하였으며, IMF 외환위기로 여성우선해고가 단행되자 여성우선해고 반대운동을 펼쳐 여성들의 노동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였다.
2004년에는 성폭행 위험 없이 밤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요구하는 밤길 되찾기 시위를 시작하여 3년간 운영하였다.
2006~2007년에는 성폭력을 조장하는 대법원 판례 바꾸기 운동을 하였으며, 여성의 시각에서 성폭력 관련 법안들을 해석한 『성폭력, 법정에 서다』(푸른사상, 2007)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그 외 다수의 서적을 번역 출판하고, ‘성폭력 두려움의 현황과 진단’ · ‘성폭력 통념 비판’ · ‘한국 상담가의 성윤리의식 실태’ 등의 주제로 연구 포럼을 진행하였으며, 사회의 젠더 의식 개선을 위해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여성의 정조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성폭력을 당하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심리적, 법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성차별적인 사회통념이 녹아 있는 법률체계 및 사회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
강간과 추행, 희롱을 '성폭력'이라 명명하고, 성폭력과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장난'으로 치부하고 '실수'라며 가볍게 여기던 사회적 분위기를 '강간문화'로 명명하여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말하기 대회는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항해 피해자가 주체적 발화를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사회변화를 추동하도록 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성범죄의 원인이 사회구조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기여하였으며, 성폭력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