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가 계속 줄어드는 현실에서 미래 세대의 여성인권운동으로 확장, 계승시키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약칭 정대협]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통합하여 설립된 단체이다.
정의연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실규명과 공식 사죄 등을 통한 정의로운 해결을 이룸으로써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기여하며, 역사교육 및 추모사업 등을 통해 미래세대로 하여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올바르게 기억하게 하고, 전시성폭력 피해자의 인권회복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의연의 주요 활동은 아래와 같이 크게 8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수요시위는 1992년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정대협 회원 30여 명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며 시작되었다. 시위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요구해 왔다. 매주 수요일마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2021년 9월까지 1,511차 시위가 진행되었다. 수요시위는 국내외 종교, 여성, 인권단체들이 참여하고 주최를 맡음으로써 '저항의 네트워크'를 형성, 여성인권운동의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수요시위 1,000회를 기념하여 제작된 것으로, 지역 또는 건립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대체로 치마저고리를 입은 단발의 소녀가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옆에는 청동의자가 있어 소녀의 옆에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첫 번째 평화비와 평화의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 보도에 설치되어 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144개 지역, 해외 17개 곳에 설치되어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다양한 복지 ·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을 한 달에 한 번 정기 방문하고, 일상적 전화통화를 함으로써 건강과 환경을 확인하고 비상상황을 빠르게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일과 명절에는 방문하여 선물과 인사를 하고,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에는 전화를 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피해 실태 조사 및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해 '전쟁과 여성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자료를 발굴, 수집, 목록화하며 관련 교육 및 교재 개발을 통해 인권과 평화교육 관점에서 미래세대 및 시민들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 2019년부터 수도권 소재 중고등학교 재학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인권 및 평화의식 함양 토론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 한일합의 무효화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요구하는 대정부사업, 기지촌여성인권운동에 연대하기 위해 ‘기지촌여성과 함께하는 여성연대’(2008)를 결성, 인권침해 실태파악과 심포지엄 개최, 한국 내 기지촌 미군위원부 국가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국외 활동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를 결성하여 대만, 필리핀, 북한, 중국 등 피해국 및 일본 등의 지원단체 등이 모여 연대회의를 진행하고 결의문을 발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학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의 뜻에 따라 2012년부터 나비기금을 제정하여 콩고, 우간다 등 분쟁과 무력 갈등 속에서 고통받는 국가의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들을 지원하며 연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6월 19일 세계전시성폭력추방의 날 주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각지 각국에서 개최되는 소녀상 전시를 후원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길원옥 할머니가 제1회 이화기독여성평화상 초대 수상자로 받은 1백만 원을 씨앗기금으로 하여 2017년 제정된 길원옥여성평화상은 평화와 통일, 여성인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여성활동가를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김복동 할머니가 ‘100만 시민이 함께하는 여성인권상’ 수상자로 받은 5천만 원을 씨앗기금으로 2017년 김복동평화상을 제정하여 세계 각국의 무력분쟁하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국외 활동가 및 여성인권단체를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마리몬드 피스가드너 장학금, 김학순 장학금, 강덕경 장학금을 제정하여 미래세대에 대한 연대와 지원을 하고 있다.
정의연은 여성단체 중심이던 정대협 구성에서 분야를 확장하여 노동, 시민사회, 법조계,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안정적인 활동 참여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협의회를 구성함으로써 운동의 확장성을 넓혔다.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의 활동과 정신을 계승하여 통합한 정의연의 활동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자신의 경험을 인권침해의 피해로 재인식하고 활동가로서 새 삶을 찾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수요시위와 소녀상은 동일 주제로 열린 세계 최장기간의 시위이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의 상징이자 여성인권운동의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