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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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의 주변이 검은 먹색으로 인쇄된 바탕 속에 글자를 음각으로 파내어 먹을 바르고 인출하였을 때 흰 글자로 나타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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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묵개자는 글자의 주변이 검은 먹색으로 인쇄된 바탕 속에 글자를 음각(陰刻)으로 파내어 먹을 바르고 인출하였을 때 흰 글자로 나타나는 것이다. 묵개자는 문장의 앞머리나 단락의 글을 돋보이도록 하여 내용 검색의 수월성을 목적으로, 본문의 글자 인쇄와 다른 반대의 방법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이다. 보통은 낱자로 된 단자(單字)나 글자가 이어진 연자(連字)의 묵개자를 쓴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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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글자의 주변이 검은 먹색으로 인쇄된 바탕 속에 글자를 음각으로 파내어 먹을 바르고 인출하였을 때 흰 글자로 나타나는 것.
내용

일반적인 고서의 외형적 형태와 본문 내용이 수록된 판식(版式)은 목판 인쇄가 등장하면서부터 공통적인 양식으로 정착되기 시작하였다. 이전의 필사본 시대에도 내용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하여 판식의 구성에서 지면(紙面) 위에서 내용과 여백을 구분해 주는 아래 위의 변란(邊欄), 즉 테두리선과 문장의 행을 구분해주는 계선(界線)이 있었다.

이러한 변란과 계선의 모양을 행격(行格)이라고 통칭하고 변란과 계선을 검은색 먹으로 그은 것을 오사란(烏絲欄), 인쇄한 것을 묵격(墨格)이라 하고, 붉은색으로 그은 것을 주사란(朱絲欄), 인쇄한 것을 홍격(紅格)이라 하며, 푸른색으로 그은 것을 남사란(藍絲欄), 인쇄한 것을 청격(靑格)이라 한다. 변란의 형태도 줄의 수나 둘을 꾸민 장식의 모양이 출판자의 취향이나 유행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였지만 대체로 1~2줄의 형태가 기본이었다. 문장을 구분하는 대부분의 계선은 세로 방향의 선이지만 족보의 형태와 같이 가로로 내용을 구분한 것을 단(段) 또는 층(層)이라 한다.

내용이 수록된 판면의 글자가 옆으로 누운 것을 전자(轉字), 글자의 아래위가 뒤집힌 것을 도자(倒字), 거꾸로 하여 반대로 된 것을 역자(逆字)라 한다. 글자의 주변이 검은 먹색으로 인쇄된 바탕 속에 글자를 음각(陰刻)으로 파내어 먹을 바르고 인출하였을 때 흰 글자로 나타나는 것을 묵개자(墨蓋子)라고 부른다.

묵개자는 문장의 앞머리나 단락의 글을 돋보이도록 하는 기능으로, 내용 검색의 수월성을 위하여 본문의 글자 인쇄와 다른 반대의 방법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이다. 보통은 낱자로 된 단자(單字)나 글자가 이어진 연자(連字)의 묵개자를 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옥편이나 지지(地誌)의 경우, 항목을 구분하여 내용을 서술할 때나 앞 부분에 사용되는 부분이 목차와 같은 성격을 가지며 대개 중복되는 항목을 계속적으로 제시할 때가 있다. 지지는 연혁, 산천, 관청, 인물 등 항목이나, 옥편의 경우 운자(韻字) 등으로 배열할 때 가이드의 역할을 한다.

목판과 활자판의 인쇄에서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고 특히 활자 인쇄의 경우에 미리 묵개자의 내용을 연각활자의 형태로 몇 개를 만들어두고 해당 위치에 조판하여 사용하였다. 연각활자 묵개자의 실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중앙 정부에서 활자를 인쇄할 때 사용하던 일부가 남아있다. 『대명률(大明律)』을 풀이한 『대명률강해(大明律講解)』를 찍어낼 때 사용한 법조문의 항목인 목각의 ‘군인체역(軍人替役)’이나 간지(干支) 등의 유물이 그것이다.

사용된 사례로 볼 때 목판본에서 묵개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다양하고 빈도가 높다. 하지만 대체로 문헌의 주제에 따른 성격으로 분류해 볼 때, 편람, 사전, 지지, 역사 분야 등에서 묵개자의 사용이 다수 발견된다. 간혹 문학 분야나 불교 분야 주석서 등에서도 원문과 주해자나 내용을 구분하기 위해서도 출판의 형식으로 묵개자가 사용되었다.

이외에 판식에서는 계선 사이에서 여러 가지 부호인 신물(信物)도 쓰였다. 판각할 때 판독이 어렵거나 글자가 빠진 자리에 목판을 파내어 네모꼴의 흰 모양을 한 백광(白匡)과 검은색을 한 네모꼴의 묵등(墨等) 부호가 그것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확인이 되면 보각(補刻)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또 다른 유사한 용어로 글자 주위를 검은 줄로 한 겹 또는 두 겹 둘러친 것은 묵권(墨圈)이라 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諸洪圭 편, 『韓國書誌學辭典』(景仁文化社, 1982)
『활자의 나라, 조선』(국립중앙박물관, 2016)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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