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신초』는 11세기 북송 성변이 『불설무상경(佛說無常經)』을 풀이한 주석서 · 불교서이다. 성변의 전기는 미상이며 역경에 참여한 기록이 『경우신수법보목록』에 전할 뿐이다. 이 책은 하권 제1의 제17장에서 제21장의 7면의 단간이 전라도 순천 송광사에 전하며 국내외 유일본이다. 이 책은 의천의 『교장총록』에 수록되어 있고, 11세기 고려 흥왕사 교장도감에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존 부분은 『무상경』의 본문 주석에 해당하며, 비추(芘蒭), 사생(四生), 사종사(四種死)의 취생(趣生), 수집사상(修集死想)의 관행 등에 대한 주석이다.
성변은 북송대 인물로 그의 전기는 미상이며, 역경에 참가한 기록이 송 여이간(呂夷簡) 편찬의 『경우신수법보록(景祐新修法寶錄)』(1037)에서 확인된다. 성변은 천희(天禧) 4년(1020)에 송 진종황제어제(真宗皇帝御製)의 「주석석전문집(注釋釋典文集)」과 총록(緫錄)을 대장경에 입장(入藏)할 때 의학문학사문(義學文學沙門)으로 선발되어 경성(京城)에서 활동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성변은 1020년을 전후하여 활동한 인물인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저술로는 고려 전기 의천이 편찬한 『교장총록』에 『천청문경광승초(天請問經廣勝鈔)』 2권과 과(科) 1권이 기록되어 있다.
『무상신초』는 송의 성변이 11세기에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며 상세한 내용은 분명치 않다. 본서는 의천의 『교장총록』에 수록되어 있고, 서지적 형태로 미루어 11세기 고려 흥왕사 교장도감에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상신초』 권하의 제17장에서 제21장의 일부가 전존한다. 제17장 좌와 제18장 우면은 『무상경』의 본문 주석에 해당하며, 도입부는 비추(芘蒭=比丘)에 대한 주석이다. 제18장 좌와 제19장 우면은 사생(四生), 즉 난생(卵生) · 태생(胎生) · 습생(濕生) · 화생(化生)과 관련된 내용이다. 특히 제19장 우면에서는 사생의 순서에 대해 유가설(瑜伽說)을 인용하고, ‘해운(解云)’이라 하여 자설(自說)을 전개하고 있다. 제20장 우면의 처음에는 『유가사지론』의 ‘삼유업급윤오(三由業及潤汚) 사유유업(四唯由業)’의 인용으로 시작하는데, 취생의지문(趣生依止門)과 수생유정(受生有情)의 사종사(四種死)에 대한 주석 가운데 취생(趣生)에 해당한다. 제21장 우면은 ‘여시관 시즉명위수집사상 지자복관(如是觀是則名爲修集死想智者復觀)’이라 하여 수집사상(修集死想)의 관행이 중심이 된다. 이 수집사상은 『유가사지론』의 수집구상(修集九想) 중의 하나이다. 제21장 좌면 제1행의 결락에 이어지는 문구는 ‘말마(末摩)’로 목숨이 다할 때의 ‘단말마(斷末摩)’에 해당된다. 또 칠성재(七聖財)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칠성재란 불도 성취의 칠종성법(七種聖法)으로서 신(信) · 계(戒) · 참(慙) · 괴(愧) · 문(聞) · 시(施) · 혜(慧)를 가리킨다. 이상 단간 전체의 내용은 『무상경』이나 『무상경소』 가운데 주해 대상을 선별하여 제시하고 해설하였다.
『불설무상경(佛說無常經)』은 당대 의정(義淨)이 번역한 『불설무상경』만이 현전한다. 『무상경』의 주석서로는 『교장총록』에 3종이 확인되며, 법장의 『무상경소』는 현전하지 않고, 그 인용도 확인되지 않는다. 『무상신초』 이외 송대 우영(遇榮)의 『무상경직석의기(無常經直釋義記)』 1권 과(科) 1권이 있지만 실전이다. 이외 돈황사본 가운데 백애사(白崖寺) 정연(正演)이 지은 『무상경소』 P.2091(지배紙背)과 러시아본 Ф.267의 2종이 있다. 『무상신초』와 돈황사본의 상관성은 전본(傳本) 모두 단간이고 상호 중복되지 않는다. 『무상신초』는 송대 『무상경』 주석서의 고려시대 수용과 유통이라는 동아시아 한문 불교 문화권의 교류사적 의의와 국내외 유일본이라는 불교문헌학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