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대소석의초』는 당나라 종밀의 『원각경』 주석서인 『대방광원각경대소』에서 어려운 문구를 가려 뽑아 종밀이 다시 저술한 책이다. 이 책은 순천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 복장에서 발견된 전적으로 고려 교장으로 간행된 책을 조선 전기의 간경도감에서 복원하였다. 또한 일본의 고산사에 소장된 송의 중간본을 저본으로, 1252년에 신카이〔心海〕가 교정한 필사본도 있다.
당나라 종밀(宗密)이 저술하여 고려 교장의 하나로 간행하였다. 중국 화엄종 제5조인 종밀이 저술한 『대방광원각경대소』에서 어려운 문구를 뽑아낸 책이다.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抄)』는 의천이 대안(大安) 9년(1093)에 고려 교장으로 간행하였던 것을 천순(天順) 6년(1462)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중수(重修)한 책이다. 최근 순천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의 복장 유물로 1책이 발견되었다. 일본의 『만신속장』에 수록된 책의 저본은 1252년에 신카이〔心海〕가 교정한 필사본으로 권말 필사기에는 사성 및 교정과 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중수본 약 50여 종, 후인본 약 40여 종의 고려 불전 중 『원각경대소석의초』를 비롯한 약 14종의 불경은 고려 원판을 직접 이용하여 복원하였다. 특히 『원각경대소석의초』는 서체가 다른 문장 두 줄이 교대로 찍혀 있는데, 한쪽은 원래 1000년대 고려 교장 제작 당시의 목판이고 다른 한쪽은 소실된 부분을 조선 세조가 1400년대에 복원한 것이다. 또한 『만신속장』에는 1252년에 신카이〔心海〕가 교정한 필사본을 저본으로 한 책이 수록되어 있다.
『원각경대소석의초』는 간경도감에서 교장을 복원할 당시, 세조가 소실되었던 고려 목판을 직접 구하러 다니고 망실된 부분을 복원한 흔적이 분명히 확인된다. 이 책으로 의천이 간행한 교장과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고려 불경 간의 관계가 더욱 명확해졌다. 비록 후대에 인출한 판본이라 하더라도 세조가 복원한 약 100여종의 고려 불전이 의천이 간행한 당시인 1090년에 간행된 원간본과 동일한 형태와 국가유산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또한 『원각경대소석의초』는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복원한 고려 불전들의 내용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견해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며, 세조대의 불경 복원 과정과 복원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