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법지평일구(新法地平日晷)
물론 이 해시계에 절후선을 긋지 않고 시각선에 해당되는 위치에 점을 찍어 놓거나 짧은 직선으로 나타내도 좋다. 덕수궁 정원에 있는 것이 바로 그 경우이다. 신법 지평일구는 현재 세종대왕기념관에 2기가 있는데, 전에 창덕궁에 있던 것을 옮겨놓은 것이다. 이 해시계는 검은 대리석으로 된 것으로, 가로 58.9㎝, 세로 38.2㎝, 두께 16.3㎝의 비교적 작은 돌 위에 금을 새겼으며, 한양(漢陽)의 위도를 37도 39분이라고 써놓았는데, 이는 1713년(숙종 39) 청나라 사신 목극등(穆克登) 일행이 측정한 값 37°39′15″를 줄여서 쓴 것이다. 다른 하나는 대리석으로 되었는데, 가로 57.5㎝, 세로 120.3㎝, 두께 16.5㎝의 큼직한 것으로서, 1636년에 제조된 것이다. 이들 해시계의 시반에는 영침(影針)을 수직으로 세워 놓아서 그 그림자를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