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주머니
원제목은 ‘이약이주머니’이다. 1939년 일월출판사(日月出版社)에서 간행했으며, 모두 37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전설과 민담이 주종을 이루며, 제목이 없이 기술되어 있는 점이 체제상의 특징이다. 대략 다음과 같은 화두(話頭)로 시작된다. ‘옛날 천지개벽할 때에’, ‘옛적 어느 산중이 퍽 깁헛는대’, ‘옛적 한 재상이’, ‘옛적 한 사람은’, ‘옛적 서울에 한 재상이’, ‘옛적 시골 선비 한 사람이’, ‘옛적 어떤 인군이’ 등등 ‘옛적’이라는 단어가 37편의 설화 중 33곳이나 나온다. 그 밖에 ‘엇던 사람은’, ‘시골 엇던 양반의 집에’, ‘어느 농촌에 한 사람이’라고 시작되기도 한다. 한 예화(例話)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천지개벽할 때에 옥황상제가 천하만물의 나를 정하는대 사람의 나는 서른이요 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