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괴헌유집(雙槐軒遺集)
서문에 이어 목록이 있고, 시 75수, 가(歌) 3수, 부(賦) 1편, 명(銘) 1편, 발(跋) 3편, 습유(拾遺) 3편, 부록으로 쌍괴헌시서(雙槐軒詩序), 차양한루운(次養閒樓韻) 21수, 쌍괴헌유사기(雙槐軒遺事記)·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서경(敍景)·영물(詠物)시로서 초일한 심사를 읊은 것이 많다. 「을묘추승주상경도이포영월(乙卯秋乘舟上京到梨浦詠月)」은 1495년(연산군 1) 가을에 배를 타고 이포(梨浦)에 이르러 달빛이 비치는 강안(江岸)의 풍경을 읊은 것으로 서정이 두드러진다. 「문원각사중불상진출작위한성부희이부시(聞圓覺寺中佛像盡黜作爲漢城府喜而賦詩)」는 원각사를 지을 때 국고를 허비해 많은 백성들의 불만을 샀다는 것과 이제 불당을 모두 치워버리니 기쁘다는 자신의 심경을 읊은 배불적 성격을 띤 시다. 이...